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봄부터 위기다.
KIA 우타자 나지완(37)은 통산 221홈런을 자랑하는 베테랑 장타자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뉴 타이거즈'에선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개막엔트리에 승선했지만, 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이나 코로나19가 아닌, 6일 선발 등판한 이의리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김종국 감독의 결정이었다.
나지완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1경기서 타율 0.160 7타점 3득점에 그쳤다.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옆구리 등 잔부상에 부진이 겹치며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래도 대외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서 기회를 잡은 끝에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시범경기서는 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00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제2의 이승엽' 김석환이 시범경기 타점 2위에 오르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킨 끝에 개막전부터 주전 좌익수를 차지했다. 나지완으로선 절망적인 결과였다. 주전 지명타자는 엄연히 최형우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2일 LG와의 개막전서 결장했다.
3일 광주 LG전서 임팩트를 발휘할 기회가 있었다. 2-3으로 뒤진 8회말에 1사 1,2루 찬스가 찾아왔다. 김민식 타석. 아무래도 KIA 포수들이 다른 팀 포수들보다 타격이 다소 떨어진다. 마운드에는 좌완 함덕주가 있었다.
우타자 나지완이 뭔가 보여줄 수 있는 타이밍. 실제 김 감독은 김민식을 빼고 나지완을 대타로 넣었다. 이때 LG 류지현 감독이 함덕주를 빼고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을 투입했다. 그러자 김 감독도 나지완을 빼고 좌타자 고종욱으로 맞불을 놨다.
나지완으로선 벤치의 좌우, 전략 싸움에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마쳐야 했다. 엄연히 1경기에 출전한 것이었지만, 나지완으로선 마음 아픈 순간이었다. 사령탑은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팀 승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나지완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한번 재기의 방망이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 죽을 필요는 없다. 시즌은 길고 1군에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다. 어느 순간 베테랑 나지완의 힘이 필요할 수 있다.. 준비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겠지만, 버티는 수밖에 없다. 나지완은 여전히 타이거즈에 귀한 오른손 거포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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