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역시 야구를 잘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피지컬은 물론 야구를 이해하는 능력이 엄청났다.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의 이야기다.
조세진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조세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시절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났던 조세진을 향해 많은 기대를 건 롯데는 신인 중 유일하게 그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고, 시범경기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조세진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고,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래리 서튼 감독은 데뷔전을 치르는 조세진을 향해 "재밌게 즐겨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7일 두 번째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조세진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쳐내며 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쳤던 조세진은 5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NC의 좋은 수비로 인해 작전은 물거품이 됐다.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세 번째 타석.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천재적인' 면모가 빛났다.
자신의 앞에서 3루수 땅볼에 그친 한동희에게 슬라이더만 던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조세진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들어서 1~2구 포크볼을 걸러냈고, 3구째부터 7구째까지 들어오는 직구를 커트하면서 풀카운트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김영규의 8구째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조세진은 "당초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슬라이더를 노렸다. 마지막에 슬라이더가 올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고,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며 슬라이더를 노리는 도중에도 직구를 커트해낸 비결을 묻자 "3볼에서는 웨이팅 사인이 났고, 3B-1S에서는 하나를 더 흘려보냈다. 어떻게든 못 치면 삼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조세진은 왜 슬라이더를 노렸을까. 그의 답변에서 야구를 이해하는 능력이 크게 돋보였다. 조세진은 "분석팀에서 알려준 것도 있었지만, 직구에 플라이가 나와도 1점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가 병살을 의식하고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무조건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갔을 때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더 불리하기 때문에 해결하고 싶었다. 3볼이 됐을 때는 볼넷이라도 똑같은 타점이고, 만루가 이어지기 때문에 볼넷도 좋다고 생각은 했다. 번트를 실패했지만, 집중해서 해결하려고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조세진을 비롯해 박찬혁(키움 히어로즈),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돋보이는 신인들이 많다. 하지만 조세진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친구들은 친구들의 플레이를 하고, 나는 나만의 플레이를 하면 된다. 친구들에게 따라잡기 위해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 조세진이 7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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