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SSG의 ‘돈쭐’은 아마도 정용진 구단주의 암묵적인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SSG은 지난 겨울 FA시장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비FA 선수들을 잡았다. 어찌보면 돈있는 구단의 ‘돈질’이었다. 앞으로 FA 시장에 나설 소속 선수들을 ‘입도선매’ 해버렸다.
그렇게 잡은 선수들이 바로 투수 박종훈, 문승원, 타자 한유섬이다. 이들은 FA를 1년 남겨두고 대박을 터뜨렸다. 박종훈이 65억원, 문승원이 55억원이었다. 이들은 사실 올시즌 전반기에는 제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재활 선수이지만 과감하게 120억원을 배팅했다.
그리고 타자 한유섬에게도 60억원이라는 돈쭐을 냈다. 물론 5년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 나왔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손에 쥐었다. 타팀들은 욕을 했지만 가능한 제도상의 규정을 잘 이용했다.
마지막으로 SSG는 메이저리그 투수 김광현과 4년 151억원이라는 리그 역대 최고 대우라는 ‘화룡점정’을 찍으며 그를 국내로 유턴시켰다.
지난 겨울 동안 FA를 한명도 잡지 않았지만 SSG는 무려 331억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이모든 것이 민경삼-류선규 단장의 작품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분명 뒤에는 정용진 구단주가 있었다고 다들 믿는다.
구단주의 화끈한 지원과 제도를 활용한 덕에 SSG은 리그 연봉 순위 톱 5안에 3명이나 들어갔다. 1위 김광현이 81억원, 2등 추신수가 27억원, 4위 한유섬이 24억원이다.
특히 이과정에서 한유섬은 연봉이 1233.3% 올라 역대 KBO 리그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최고 인상률은 2020년 SK 하재훈의 455.6%였다. 한유섬은 지난해 연봉 1억8,000만원에서 22억2,000만원이 오른 24억원에 계약했다.
또한 김광현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인 81억원이라는 연봉을 손에 쥐었다. 역대 최다인 추신수가 받은 27억원의 3배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앞으로도 이 금액은 깨질 수 없는 금액이다.
이렇게 선수들에게 돈쭐을 내며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정규리그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광현의 영입으로 단번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는 말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개막이후 7연승, 아마도 SSG조차도 생각못했던 성적이었다.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본 정용진 구단주는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 뻔하다. 그의 SNS를 보면 알수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판에서도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타난다는 경제논리가 통한다는 의미에서 그는 야구 재미에 푹 빠진듯 하다.
SSG의 초반기세가 올 시즌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홈팬에게 인사하는 정용진 구단주.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정용진 구단주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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