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누가 맞아요? 선수와 심판이 야구 규칙을 놓고 충돌했다.
7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5일 첫날은 롯데가 5-1 승리, 6일은 NC의 5-0 완승이었다. 이날은 6회초까지 0-0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6회말 NC 공격이 시작됐고 첫 타자인 NC 9번 김한별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 선발 외국인 좌완 투수 찰리 반즈(27)가 계속 역투를 하고 있었다. 올시즌 첫 롯데-NC의 3연전은 좌타자 손아섭(34)으로 인해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는데 예상을 깨고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했다.
손아섭은 이날 롯데전에 1번 타순에 포진해 찰리 번즈에게 1회 볼넷, 3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개막 18타석 14타수 무안타가 이어졌다.
문제의 6회말 공격이다. 1사 후 손아섭은 에릭 반즈의 아웃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두번이나 그냥 지켜봐 노볼 투스트라이크(0-2) 그리고 연속 볼로 투볼 투스트라이크(2-2)가 됐다. 반즈의 제5구 시속 126km의 슬라이더가 아웃코스로 흘러나갔고 손아섭은 치러 나가다가 배트를 멈췄다.
배병두 구심은 곧 바로 헛스윙 삼진 콜을 했다. 체크 스윙(checked swing)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체크 스윙은 배트를 멈췄다는 것으로 볼로 선언된다.
삼진 선언에 손아섭은 배병두 구심에게 ‘(3루심에게 배트가 돌아갔는지 여부를 ) 물어 봐야죠!’ ‘물어 봐야죠!’를 연발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목소리가 높았지만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거칠지는 않았지만 배트를 든 상태에서 덕아웃을 향하며 ‘물어 봐야죠’를 힘주어 말했으나 배병두 구심은 퇴장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손아섭은 체크 스윙 여부 보다 ‘(3루심에게 스윙 여부를) 불어봐야죠!’라며 강하게 어필했다. 심판에게 판정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배병두 구심은 손아섭에게 ‘이건 내 권한’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 규칙상 구심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인지, 배트가 돌아갔는지를 확인하는 경우는 구심이 정확하게 못 봤을 때 하는 절차다. 손아섭의 경우는 배병두 구심이 스윙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헛스윙 스트라이크 콜을 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선수와 심판간의 대화는 금지돼 있다. 과거 한 때는 선수가 심판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주기로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어보면 짧게 답을 해주는 것으로 정리됐다.
[사진=창원 유진형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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