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굉장히 성숙하다고 느껴진다"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은 지난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세 번째 '낙동강 더비'에 우익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머물렀던 조세진은 5회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시도했지만, NC 내야진의 좋은 수비에 걸리면서,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부담을 갖고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7회초 1사 만루에서 조세진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다. 조세진은 바뀐 투수 김영규의 1~2구 포크볼을 걸러냈다. 이후 김영규의 직구를 흘려보내고 커트해 내면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8구째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롯데는 '18세 루키'의 결승타에 힘입어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어제는 한 팀으로 잘 승리한 경기엿다"면서도 "조세진은 초반에 번트를 실패했다. 어린 선수다 보니 멘탈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더 좋은 집중력과 성숙한 모습을 통해 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루키의 활약이 미소를 지었다.
조세진은 김영규의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희를 상대로 김영규가 슬라이더만 던지는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서 자신에게도 슬라이더를 구사할 것을 예상했고, 결정구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해 냈다. 야구아 흐름을 읽는 조세진의 머리가 굉장히 빛난 순간이었다.
조세진이 슬라이더를 노린 이유를 들은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건, 나이가 많건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어린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성숙하다고 느껴진다"며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자신이 이뤄낼려고 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날 결승타를 치며 흐름이 좋은 조세진은 8일 두산전에도 출격한다. 서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은 자신감이 중요하다. 그를 이어가기 위한 빌드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조세진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날 롯데는 이학주(유격수)-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DJ 피터스(중견수)-이대호(지명타자)-정훈(1루수)-한동희(3루수)-조세진(우익수)-정보근(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마운드는 이승헌이 오른다.
[롯데 조세진이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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