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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도영 합류로 뎁스가 두꺼워졌다."
KIA에서 시즌 초반 가장 잘 나가는 타자는 단연 '4할 유격수' 박찬호다. 7일까지 5경기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3타점 2득점 2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정규시즌 초반에도 우연이 아니었음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그런 김도영은 7일 경기서 리드오프를 맡았으나 타격기회를 얻지 못하고 류지혁으로 교체됐다. 1회초 수비에서 실책 2개를 범했기 때문이다. 부상이 아닌, 사실상 김종국 감독의 문책에 의한 교체였다. 김 감독 판단에 박찬호가 그런 실책은 하지 않아야 했다고 본 듯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문책'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사실상 무언의 메시지를 준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굳이 박찬호에게 '확인사살'을 하지 않았다. 7일 경기는 지나간 경기고, 8일부터 SSG와 원정 3연전이 시작된다. 박찬호는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대신 김 감독은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어제 류지혁이 잘 해줬다. 그만큼 조금씩 뎁스가 두꺼워진다. 류지혁의 페이스(타율 0.429 3타점)가 좋고 김도영도 유격수 수비를 기본적으로 잘 하는 선수다. 누가 나가든 대체할 수 있다. 김태진도 있다. 김도영의 합류로 뎁스가 두꺼워졌다"라고 했다.
실제 KIA 내야진은 올 시즌 더욱 두꺼워졌다. 김도영 합류와 박찬호의 각성이 단연 핵심적 이유다. 이는 언제든, 누구든 경쟁서 탈락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김 감독은 내야진의 뎁스가 두꺼워졌다고 평가하면서, 내야수들에게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도영만 해도 개막 후 17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8일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물론 9일 김광현 상대로 선발라인업 복귀를 예고했고, 1군에서 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긴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보장된 자리는 없다. 타이거즈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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