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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115억 거포' 김재환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전 미세한 변화를 통해 3경기 연속 침묵을 극복해 냈다.
김재환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 좌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두산은 박건우의 이탈은 막지 못했지만,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분류한 김재환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기조를 세웠다. 그리고 두산과 FA를 맺은 선수 중 가장 큰 계약 규모인 4년 총액 115억원을 안겼다.
'잭팟' 계약을 품은 김재환은 특별히 무언가를 더 준비하지는 않았다. 김재환은 첫 FA를 앞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시즌 엄청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아쉬웠다. 김재환은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88(32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김재환은 진가를 발휘했다. 김재환은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시작했고, 이튿날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뜨겁게 타오를 것만 같았던 김재환의 타격감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었다.
김재환은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도 0.095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덤덤했다. 그는 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오늘 조금 수정을 했다"며 "더 안 좋아질 것은 없다. 부진이 길어진다면, 생각을 해 봐야겠지만, 조금은 더 지켜보겠다"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재환은 롯데전에서 귀신같이 살아났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롯데 선발 이승헌의 4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김재환은 강승호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도 기여했다.
살아난 타격감은 이어졌다. 김재환은 4-0으로 크게 앞선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나균안의 2구째 143km 직구를 통타했고,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직격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5-0까지 간격을 벌렸다. 결과도 좋았지만, 타격 타이밍이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사령탑의 말대로 더 떨어질 곳이 없이 없었던 115억 거포는 두 개의 2루타를 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타선의 중심이 살아나자 두산도 가볍게 승리를 따내며 2연승을 질주했다.
[두산 김재환이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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