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2009년 대학교 시절 이후 처음"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스탁은 최고 157km의 빠른 직구(6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9구)-체인지업(11구)-포크볼(1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롯데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경기 초반에는 깔끔한 이닝이 없었다. 제구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던 스탁은 볼넷을 2~3회에는 1, 2루의 득점권 상황에 몰리기도 했으나,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4회 중견수 김인태의 아쉬운 수비로 첫 실점을 내준 후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스탁은 5~7회까지 3이닝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묶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8회말 2사후에는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막아내며 마침내 완벽한 투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탁은 사직구장이 공사로 인해 넓어진 것을 미리 파악했고, 최대한 많은 뜬공을 뽑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오늘 전략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는 것이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존을 위·아래로 쓰면서 뜬공을 잡자고 생각을 했다"며 "모든 구장에서 뜬공을 많이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에 사직구장도 공사를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가 왜 뜬공 유도에 애를 쓰고 있을까. 스탁은 "잘 맞은 타구가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땅볼보다는 뜬공이 체공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잡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박성이다. 땅볼은 홈런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장타는 홈런이 된다. 하지만 그만큼 정타를 맞지만 않는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탁은 7⅔이닝, 투구수 113구를 마크했다. 스탁이 프로 무대를 밟은 후 가장 긴 이닝을 던진 것은 지난 2021년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 시절 두 차례 6이닝을 소화한 것으로 이날이 프로 무대에서 가장 긴 이닝과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날이었다.
스탁은 "2009년 대학교 시절 이후에는 이렇게 던진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오늘 1회 이후 코칭스태프가 계속해서 내 몸 상태를 확인했고, 7회가 끝난 뒤에도 문제가 없어서 마운드에 올라간다고 했다"며 "오늘 등판은 성공적이라 생각하지만, 앞을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두산 선발투수 스탁이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마친 뒤 동료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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