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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된 19세기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별장 폐허를 포착했다. /AFP통신트위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군이 19세기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우크라이나 영내 별장을 파괴했다고 AFP통신이 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자국 거장의 유산도 예외로 두지 않을 만큼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군의 반달리즘(문화유산·상징물 훼손 행위)이 횡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트로스얀네츠에 위치한 차이콥스키의 생전 별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차이콥스키는 1800년대 제정 러시아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피아노 협주곡 제1번’ 같은 걸작을 남겼다.
차이콥스키는 한때 트로스얀네츠에서 머물렀다. 지금은 우크라이나 동부 수미주의 도시지만, 차이콥스키의 생전에는 제정 러시아의 영토였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별장은 차이콥스키가 24세였던 1864년 자신의 첫 관현악곡 ‘폭풍’을 작곡한 곳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트로스얀네츠를 점령했다. 이곳은 주요 교전 지역인 히르키우 북쪽에 있어 러시아와 가깝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한 달을 넘긴 지난 1일 트로스얀네츠로 진격을 계속해 도시를 완전히 탈환했다.
하지만 트로스얀네츠 도심 전체는 잿더미로 바뀌었고, 잔해 곳곳에 러시아군의 침략 전쟁을 상징하는 ‘Z’가 새겨졌다.
우크라이나 영내 점령지에서 문화재, 예술품을 파괴하거나 낙서를 하며 훼손하는 러시아군의 반달리즘 행태는 전쟁 내내 제기됐다. 마리우폴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예술품 2000여점을 전시한 아르히프쿠인지미술관이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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