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린 선수들은 연습 때부터 보여주려고 하면 좋겠다."
'FA 재벌 1위' 김현수(LG)는 통산 몸값 총액만 230억원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서 신화를 쓴 셈이다. 지난 겨울 LG와 4+2년 115억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훗날 LG에서 화려하게 은퇴하는 꿈을 꾼다.
그런 김현수가 최근 1군과 2군을 오가며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뉴 페이스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자신도 그렇게 하며 컸기 때문에, 10개 구단 젊은 선수들이 참고할 만하다. 당장 LG에선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송찬의는 5일 고척 키움전서 생애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존재감을 남기며 '1군의 삶'에 적응 중이다.
김현수는 "송찬의를 보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느 팀이든 1군에 있는 선수라면 좋은 선수이고 팀에 필요한 선수다. 다만, 아직 경험도 없다 보니 뭘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걸 보여주는 게 제일 좋다"라고 했다.
잘 할 필요가 없는데 가진 걸 다 보여주라는 말은, 언뜻 비슷한 의미로 들린다. 그러나 명확한 차이가 있다. 잘 하려고 욕심을 내거나, 오버하지 말라는 뜻이다. 대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선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라는 뜻이다.
김현수는 "나도 그랬다. (두산 시절 김경문 전 감독)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셔서 경기에 많이 나갔다. 매일 경기 전 연습을 할 때부터 보여주려는 마음가짐이었다. 자신의 좋은 점은 자신만 알면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은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경기 전 연습을 할 때 감독에게 뭘 보여줘야 하는 것일까. 김현수는 "연습타격을 할 때부터 멀리, 강하게 치려고 하고, 캐치볼을 해도 세게 던지고, 수비 연습할 때는 파이팅도 크게 외치면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1군에서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는 조그마한 것 하나부터 최선을 다해 보여준 뒤 감독의 결정을 기다리면 된다. 그래야 2군에 내려가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다고 말한 베테랑도 있었다.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2군에 내려가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다.
김현수는 프로의 지극히 당연한, 그래서 무서운 현실을 얘기했다.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프로야구단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현수도 스스로 개척해서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정식선수서 간판스타와 특급스타로 올라갔다. 그냥 FA 재벌 1위가 된 게 아니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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