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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는 겁이 없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서 안타만 없었을 뿐,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지는 인상적 활약을 했다. 좌완선발 매디슨 범가너에게 11구 승부를 한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후 범가너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김하성은 9일 경기에 결장했다. 유격수는 김하성이 아닌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였다. 애리조나 선발투수가 우완 메릴 켈리였기 때문이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됐다.
에이브람스는 우투좌타다. 이날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동료 에릭 호스머는 "그는 겁이 없다. 멋진 스윙을 했고, 훌륭한 수비를 했다. 우리가 경기서 이긴 이유"라고 했다.
MLB.com도 에이브람스를 두고 "그의 존재를 글러브로 알렸다. 1회 선두타자 쿠퍼 헴멜의 땅볼을 백핸드로 잡고 다이아몬드를 가로지르는 송구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대부분 좌완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고, 에이브람스는 우완을 상대로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누구도 완벽히 메울 수 없다. 샌디에이고로선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모두 활용하는 게 이상적이다. 김하성으로선 아쉬울 수 있지만, 완전한 백업이었던 작년보다 상황이 좋은 건 분명하다.
과거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한국인타자 대부분 플래툰의 덫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최희섭, 추신수가 그랬고, 최지만은 지금도 자유롭지 않다. 김하성으로선 왼손 선발투수를 만날 때마다 생산력을 발휘해 벤치에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는 11일까지 애리조나와의 개막 원정 4연전을 이어간다. 애리조나는 10일 우완 잭 데이비스, 11일 좌완 케일럽 스미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한 상태다. 10일에는 에이브람스, 11일에는 김하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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