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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패배 후 모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을 외면했지만, 제이든 산초(22)는 그들에게 박수를 건넸다.
맨유는 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1로 패했다. 앤서니 고든의 슛이 해리 매과이어를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맨유는 승점 51점으로 7위다. 에버턴은 승점 28점으로 17위다. 잔류 희망을 살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맨유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맨체스터 시티전(1-4 패)은 힘든 경기였다 해도 19위 왓포드전(0-0 무), 10위 레스터 시티전(1-1 무)과 함께 이번 에버턴전은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맨유는 7위다. UCL에 진출하기 위해선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4위는 토트넘 홋스퍼다. 승점 57점으로 맨유와 6점 차다.
경기 종료 후 맨유 선수들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을 외면했다. 구디슨 파크의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은 원정석 옆에 있다. 맨유 선수들은 팬들 옆으로 지나갔지만, 모두 고개를 숙인 체 지나갈 뿐이었다. 팬들은 그들의 모습에 분노했고 욕설을 퍼부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지나간 후 마지막에 산초가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산초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지만 멀리서 박수를 보냈다. 다른 선수들에게 욕설을 날린 팬들도 산초가 박수를 쳐주자 그에게 고생했다는 뜻의 박수를 보냈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자 산초를 제외한 맨유 선수들이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부끄러운 줄 알아.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힘들게 번 돈을 써서 멀 길을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감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말이다", "이것은 정말 역겹다. 그리고 팀의 정신력이 어디 있는지 보여준다. 결과가 어떻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항상 인사를 건네야 한다", "이것이 내가 산초를 좋아하는 이유다. 결과에 상관없이 팬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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