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타 하나만큼 실책 하나의 무게감도 크다.
KIA 김종국 감독은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연승 팀은 기가 세다. 쉽게 안 진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꼭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 말대로 SSG의 기세는 이날도 강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먼저 9점을 뽑아 11-2로 시원하게 승리했다.
선발투수들이 나갈 때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최지훈, 최정, 한유섬이 미친 타격을 하는 SSG를 이길 팀이 현 시점서 보이지 않는다. KIA로선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틈새를 노려야 했는데, 선발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너무 일찍 무너졌다.
사실 2회 먼저 점수를 내주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고, 포수의 패스트볼이 나왔다. 그래도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사 3루. 케빈 크론 타석에서 KIA는 라인에 붙는 수비를 했다.
마침 크론의 타구가 3루수 김도영 쪽으로 갔다. 김도영이 어렵게 잡았으나 1루 송구가 너무 높아 1루수 황대인이 제때 처리하기 어려웠다. 3루수 송구 실책. 공교롭게도 이후 SSG의 공격이 폭발했다. 박성한의 좌선상 적시타에 크론이 홈을 밟으면서 KIA는 2회에만 2실점.
3회 1점을 내줄 때도 선두타자 최지훈의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초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뒤 김강민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포구 실책했다. 이후 추신수 몸에 맞는 볼, 최정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최주환의 우월 스리런포까지 나왔다. SSG는 4회에만 6득점.
실책을 가장 경계해야 할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이 나란히 실책을 범했고, 그 중 한 차례는 상대 빅이닝으로 이어지며 쉽게 승패가 갈렸다. KIA로선 가뜩이나 좋은 흐름을 타던 팀에 기름을 부어준 격이었다.
반대로 김도영도 5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올렸다. 김도영으로선 그만큼 내야수들의 실책 하나가 치명적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알았을 듯하다.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더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책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7경기서 3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김도영.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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