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라인업에서 세 명 정도만 쳐주면 된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며 라인업에 있는 9명 모두 항상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2~3명 정도가 끌어주며 타선의 좋은 흐름을 주도하면 최상이다. 그 2~3명의 흐름이 떨어질 때 좋지 않았던 또 다른 2~3명이 페이스를 올려 타선을 이끌면 된다. 그게 팀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10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있는 모든 타자가 잘 칠 수 없다. 세 명 정도만 쳐주면 된다"라고 했다. 실제 9일까지 개막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주장 한유섬(타율 0.429 2홈런 14타점 5득점)과 베테랑 최정(타율 0.462 1홈런 5타점 7득점), 외야수 최지훈(타율 0.370 4타점 3득점) 등 정확히 세 명이 SSG 타선을 주도했다.
이들은 10일 경기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4번에 나란히 배치돼 KIA 마운드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한유섬이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3회에는 최지훈이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최정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4회에는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 한유섬이 내야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최지훈은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들만 친 게 아니다. 5번 2루수로 나선 최주환의 4회 우월 스리런포는 경기 흐름을 SSG로 완벽하게 이끄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3할을 치며 타격에 눈을 띈 유격수 박성한도 3안타 2타점으로 분발했다. 이재원도 7회 적시타를 신고하며 타점을 생산했다.
사실 SSG는 베테랑 추신수와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 주전 포수 이재원이 나란히 1~2할대 타율로 시즌 초반 주춤하다. 그러나 미친 3명의 타자가 있고, 깨어난 타자도 둘이나 되니 이들의 부진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SSG의 개막 8연승은 기본적으로 윌머 폰트~노경은~이반 노바~오원석~이태양~폰트~김광현~노경은으로 이어진 선발투수의 쾌투가 크다.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하는 경기가 거의 없다. 여기에 타자들의 폭발적 화력을 더했다.
SSG 타자들이 감독의 바람까지 무너뜨리며(?)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어느덧 역대 개막 최다연승 2위까지 올라왔다. 2003년 KIA가 4월5일 광주 한화전부터 4월1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했다. SSG가 2022년 KIA 앞에서 2003년 KIA를 소환했다.
이 부문 1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대 개막 최다연승은 2003년 삼성이 갖고 있다. 삼성은 4월5일 대구 두산전부터 4월16일 수원 현대전까지 무려 10연승을 질주했다. SSG의 현재 페이스를 볼 때 19년 전 삼성을 넘어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너무 잘한다. 개막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것은 선수들이 캠프때부터 준비를 잘 했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노)경은이는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고 (장)지훈이가 2이닝을 잘 막았다. 공격에서도 (박)성한이를 비롯해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지훈이가 개막 이후 외야 전 포지션을 돌아가면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공격에서도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SSG 선수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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