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가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서 힘의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도 저력이 있었다.
KGC 에이스 오마리 스펠맨이 빠졌다. 12일 2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스펠맨은 정규경기 막판부터 발 뒤꿈치가 좋지 않았다. 단, 경기조립 및 패싱센스가 상당히 좋은 대릴 먼로가 오히려 변준형의 약점을 적절히 메우며 보다 다채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수비는 여전히 강한 모습.
때문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무난히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정규경기와 '화법'이 다르다. 어느 팀이나 강한 응집력과 활동력을 갖고 나오는 무대다. 가스공사는 시즌 막판 사실상 두낙콜의 힘을 빌리지 않고 롤 플레이어들로 6연승을 달린 팀.
뚜껑을 열어보니 가스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두낙콜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앤드류 니콜슨은 여전히 계륵성 플레이를 한다. 그러나 3쿼터 막판 두 차례 의미 있는 플레이를 했다. 외곽슛을 고집하지 않고 로 포스트를 공략한 것. 이 부분은 오세근에게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있었다. 먼로는 골밑 수비에 능한 스타일은 아니다. 더구나 가스공사는 이대헌도 있다.
KGC는 오세근의 지능적 플레이, 문성곤 특유의 코트를 쓸어버리는 듯한 미친 공수 활동력을 앞세워 조금씩 앞서갔다. 그러나 가스공사도 두경민이 힘을 발휘했다. KGC는 여전히 박지훈이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다. 변준형은 시즌 막판 기복이 있었다. 두경민이 앞선에서 힘을 내며 4쿼터 초반까지 지배해버렸다.
특히 4쿼터 초반, 니콜슨이 우중간에서 두경민에게 스크린을 충실하게 걸었고, 두경민이 그대로 림 어택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시즌 내내 불화설이 있는 두 사람의 좋은 합이 드러난 장면. (그러나 두 사람은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거의 안 했다)
KGC도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양희종의 비중을 높이면서, 활동량을 올린 게 주효했다. 노련한 플레이로 림 어택하며 3점 플레이. 다시 역전했다. 가스공사는 승부처에 다시 니콜슨이 골밑 공략을 했다. 이대헌이 하이포스트 혹은 외곽으로 빠져 충실히 스페이싱.
그러자 먼로는 미스매치서 변준형에게 기 막힌 비하인드 패스를 하며 특기를 살렸다. 안 풀리자 직접 니콜슨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 또한 문성곤의 결정적 공격리바운드 두 개가 있었다. 가스공사의 리바운드 단속이 안 되는 약점이 드러난 순간. 문성곤은 한 차례 득점으로 연결했다. 2분52초전 양희종의 스틸과 속공 득점으로 8점차.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베테랑들의 미친 공수 활동량으로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다만, 스펠맨이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렵고, 변준형도 발목이 돌아가면서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이기고도 웃을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막판 승부처에 단발 공격으로 일관하며 무너졌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78-72로 이겼다. 2차전은 12일 19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GC 양희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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