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50억원 사나이는 명불허전인데…
KIA가 롤러코스터를 탄다. 2~3일 LG와의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뒤 5~7일 최약체 한화와의 홈 3연전 스윕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8~10일 SSG와의 원정 3연전을 다시 모두 내줬다. 3승5패라는 성적보다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게 뼈 아프다.
사실 해줘야 하는 선수들은 해주고 있다. 103억원 에이스 양현종, 2년차 이의리와 포텐셜 폭발 조짐의 한승혁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로니 윌리엄스도 2경기서 분전했다. 2년차 마무리 정해영과 필승계투조 장현식은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다. 전상현이 살짝 흔들렸지만, 크게 나쁜 건 아니다.
결국 야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장기레이스에서 기본적으로 다지고 가야 하는 수비가 흔들린다. 10일까지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10일 인천 SSG전서는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이 잇따라 1개씩 기록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타선에선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나성범은 명불허전이다. 8경기서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4타점 3득점이다. 9~10일 경기서 잇따라 침묵했지만, 나쁘지 않다. 오히려 집중견제를 받는 게 눈에 띈다.
나성범 주변의 타자들이 그만큼 안 터지는 게 고민이다. 황대인이 8경기서 타율 0.276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하는 정도다. 한승택과의 경쟁서 주전을 차지한 포수 김민식도 7경기서 타율 0.353 2타점 2득점으로 좋은 페이스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브리토(0.161 1홈런 4타점)와 최형우(0.083 1타점), 김선빈(0.185 1타점)이 좋지 않다. 박찬호도 SSG와의 3연전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타율 0.238까지 떨어졌다. 이들을 뒷받침해야 할 '제2의 이종범과 이승엽' 김석환과 김도영도 0.111, 0.080으로 시동이 걸린 건 아니다. 김석환이 10일 경기서 멀티히트로 반등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우리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조합이 괜찮다. 혈이 안 뚫려서 그렇지 베테랑들, 중심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해주면 수월하게 잘 풀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9일 경기서)3루타도 때리는 등 안 좋은 상황이 아니다. 심적으로 쫓기지 않으면 좋겠다. 김석환도 밸런스가 안 맞는 게 아니다. 자신의 스윙을 하고 타이밍도 괜찮다. 다들 공 하나 차이로 안타가 안 나올 뿐이지 밸런스와 타이밍은 괜찮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는 결국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다만, 백업들 중에서 류지혁(0.417), 이우성(3경기 0.286) 등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타순 및 포지션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 부분은 김 감독의 성향과 맞물린다.
분명한 건 KIA 야수진이 '150억원 사나이'와 아이들이 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경기력 기복을 줄이기 위해선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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