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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S.E.S. 멤버 슈(본명 유수영·41)가 도박 사건 이후 겪은 시련과 반성을 얘기했다.
10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4년 만에 근황을 전하는 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018년 상습 도박 논란으로 인생의 위기를 겪은 뒤 첫 방송 출연이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도박 사건을 언급하며 "(그 후로) 그냥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싫었으니까"고 고백했다.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을 돕고,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 구매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근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슈는 "사건 이후 큰 불부터 끄려고 했다. 있는 거 다 팔아서 빚을 메꾸고 또 메꾸려 했다"며 "재산도 바닥이 났다. 그때부터는 돈을 벌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혼자가 아니니까"고 털어놨다.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슈의 어머니는 "그때 나에게도 전화를 하지 않고, 유진에게만 전화를 했었다더라"며 운을 띄웠고, 슈는 "그 얘기 만큼은 안하고 싶다"며 머뭇거렸다.
슈의 어머니는 "당시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슈는 연락이 안되고 바다와 유진이는 찾느라 난리가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에 치일까라는 생각으로 험하게 길을 걸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슈는 "자살했다고 기사가 나오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러면 또 많은 사람이 슬퍼하니까"고 복잡했던 심경을 떠올렸다.
또 방송에는 슈를 위해 바다와 유진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바다는 슈의 사건을 언급하며 "내가 어떤 생각까지 들었냐면 활동 당시에 슈가 스스로 많은 결정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그게 나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바다는 "S.E.S.는 팬이었던 사람들의 시절인 거다. 추억이고"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유진은 "넌 거기에 스크래치를 낸 거다"고 지적했고, 바다는 "스크래치 정도가 아니라 발기발기 찢어놓은 거다"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한편, 슈는 지난 2019년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 9000만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져오던 슈는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물의를 일으킨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전달 드릴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우선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저희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 TV CHOSU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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