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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는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닌 것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부터 처참히 무너졌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투구수 70구,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0을 마크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텍사스를 상대로 약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좋았다. 하지만 최고 91.5마일(약 147.5km)를 포심 패스트볼(26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17구)-커브(17구)-커터(10구)를 섞어 던졌지만, 강해진 텍사스를 넘지 못했다.
토론토는 2020시즌에 앞서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약 98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토론토는 '에이스'를 맡아줄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류현진을 선택한 것은 옳았다. 류현진은 첫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도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1선발 '에이스'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자리를 로비 레이(시애틀)에게 내줬다. 류현진은 14승을 거뒀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패배(10패)를 기록했고, 2016년(1G 11.57) 이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을 더 이상 '에이스'로 분류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입지는 올해 더욱 나빠졌다. 토론토가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맺고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고, 류현진은 3선발까지 밀려났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에게 더 이상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혹평을 남길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류현진은 직장폐쇄로 리그가 중단됐지만, 국내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곧바로 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등판이 1차례 불과했지만, 두 차례 연습경기에 나서며 시즌을 준비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첫 등판부터 삐걱댔다.
텍사스 타선이 강해졌기 때문에 부진한 투구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1억 7500만 달러(약 2149억원) 마커스 세미엔과 3억 2500만 달러(약 3991억원)의 코리 시거를 완벽하게 묶었다. 토론토 타선은 무려 6점의 지원을 안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타선이 한 바퀴 돈 후 하위타선에 집중타를 맞았고,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변명도 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정규시즌 첫 등판 중에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물론 한 경기 만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전성기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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