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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는 월드시리즈에 가기 힘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자랑하는 3900억원 1~3선발이 첫 등판서 처참한 부진을 맛봤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서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한창 기복이 심하던 2021년 후반기와 다를 바 없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핀 포인트 제구가 완전히 실종됐다. 텍사스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류현진의 모든 구종을 소위 말해 '받쳐놓고' 친다는 느낌이었다.
토론토는 올해 '알동' 최강자로 분류된다. MLB.com이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토론토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실제 FA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했고,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계약을 맺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 맷 채프먼을 데려왔다. 사이영 수상자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45홈런 2루수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도 남았다.
토론토는 역시 핵타선을 자랑한다. 텍사스와의 개막 홈 3연전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9일 개막전서 10득점, 10일 4득점에 이어 11일에도 6점을 뽑았다. 특히 11일 경기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채프먼, 조지 스프링어, 대니 잰슨 등 홈런 4방이 터졌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개막전도 마찬가지였다. 1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호세 베리오스가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실점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도출했다. 타선이 10점을 올리며 승리했지만, 에이스의 부진은 씁쓸했다.
그나마 10일 2선발로 나선 가우스먼이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압도적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토론토는 베리오스에게 7년 연장계약을 안기며 1억3100만달러, 가우스먼을 영입하며 5년 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류현진의 4년 8000만달러를 더하면 1~3선발 몸값만 3억2100만달러(약 3941억8800만원)다. 그러나 이들은 첫 경기서 8⅔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다. 그나마 패전이 없었다는 게 위안거리다.
장기레이스는 마운드 싸움이다. 야구의 불변의 진리다. 토론토 타선은 작년에도 강했지만,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3900억원 트리오가 압도적 투구를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시작은 불안하다. 이래서는 월드시리즈에 못 간다.
[토론토 1~3선발.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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