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직장인 사잇돌대출 판매중단…자체 신용 기반 대출에 집중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카카오뱅크가 SGI서울보증의 보증에 기반한 '직장인 사잇돌 대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직장인 대상 중신용 대출은 자체 신용에 기반한 상품만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증 보험료 부담을 덜면서 중신용 대출에서 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1일부터 급여소득자 대상인 '직장인 사잇돌 대출'의 신규 신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출 고객은 만기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 사잇돌 대출은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때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뱅크가 기존 사잇돌대출보다 한도나 금리 면에더 서 유리한 자체 상품을 제시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체 신용대출과 함께 SGI서울보증의 보증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정책 중금리 대출로 상품을 바꿔 급여 소득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사잇돌 대출은 SGI서울보증이 손실을 전액 보전해주는 대신 은행으로부터 보험료를 받는 구조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유지비용 등 고정비와 SGI서울보증 보험료 등을 제하면 사실상 적자를 보는 상품이라는 불만이 나왔었다.

반면 카카오뱅크에는 이 같은 고정비 부담이 없어 출범 초기 중신용 대출 데이터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새 신용평가모형에도 사잇돌대출 취급 결과들이 반영됐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중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1억원까지 확대하고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한 만큼 보증 보험료 부담은 덜고 금리와 한도 차원의 경쟁력은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카카오뱅크 여신팀장은 "직장인 사잇돌대출은 카카오뱅크가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 대출을 선보이고 확대할 수 있었던 마중물이자 단단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저신용고객을 위한 금융포용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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