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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조립 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부품 조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납품한 키트만 100만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에서 필터캡(검체추출액통 입구 마개) 조립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경기도에 있는 업체 한 곳이 위생이 불량한 장소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식약처는 사전서류검토와 정보수집을 거쳐 지난 6일부터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장점검 시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관할 지방식약청 감시원 다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현장 점검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 관계자는 키트 부품 제조업체가 부업용 일감을 주면서 일반 가정집 등에서 조립된 탓에 부품에 고춧가루, 머리카락,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묻는 등 불량품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공장에 반려견이나 길고양이가 들어오면서 동물 털이 날리고, 작업장 안에 동물 배설물이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업체 대표는 공장 안에서 부업방을 운영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반 가정집에 주거나 작업장 내 동물이 있었다는 의혹 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가 외부 제조소에 다시 조립을 위탁하는, 이른바 ‘재하청’을 준 정황을 확인해 문제 업체와 관련된 진단키트 기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식약처는 문제가 된 필터캡들이 실제 진단키트에 쓰였는지와 이렇게 제조된 진단키트들이 유통됐는지도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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