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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토론토 이용욱 통신원]류현진(35)은 항상 무표정하다. 야구와 경기, 투구, 그리고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신의 개막 첫 선발 등판인 11일(이하 한국 시간) 새벽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 첫 등판 투구 내용을 보여줘 의문을 자아냈다.
찰리 몬토요 감독, 그리고 류현진 본인도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는 것으로 밝혔으나 현장 취재한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 혹시 부상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장면들이 잡혔다.
류현진은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투구 후 다시 셋 포지션 자세로 돌아갈 때도 약간은 이상해 보였고, 결국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오는 상황에서도 코치가 아닌 트레이너들이 조심스럽게 동행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는 있다. 그러나 덕아웃에서 앉아 숨을 고르는 류현진의 표정이 어두웠다.
류현진은 이날 6-1로 앞선 4회 갑자기 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2회에 텍사스 닉 솔락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때 패스트볼을 던졌던 류현진은 이후 변화구 컨트롤에 집중했다.
그러나 4회 텍사스 선두타자 미치 가버와 8구 승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안디 이바네스에게 2루타, 솔락의 좌중간 안타, 컬버슨의 좌전 안타 등이 이어졌고 결국 조나 하임에게 자신의 왼쪽 다리에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현재 주목되는 것은 타구에 맞은 왼 다리의 상태이다. 허벅지에 맞았기 때문에 골절 등의 가능성은 없으나 타박상도 통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왼 다리는 왼손 투수에게서는 중요한 앞으로 내디딤 발이다. 견고하게 버텨주지 않으면 볼 스피드는 물론 컨트롤에 큰 장애가 된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 감독은 "실투가 많았다. 강한 타선을 상대할 때 실투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평가했다. 허벅지를 강타한 타구에 대해서는 "허벅지 타박상인데 다음 등판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류현진의 경우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4월 등 왼쪽 사타구니 부상 전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왼 허벅지 타박상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는 류현진.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사진= 토론토 Kaj Larsen 기자]
장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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