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 같은 베테랑과 함께 뛰는 건 타 구단의 외국인선수들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라인업에서 3명만 잘 쳐주면 된다"라고 했다. 실제 SSG의 개막 8연승을 이끈 타자는 주장 한유섬(타율 0.406 2홈런 15타점)과 베테랑 최정(타율 0.448 1홈런 7타점), 공수겸장 유격수 박성한(타율 0.346 1홈런 3타점), 김강민의 후계자 최지훈(타율 0.375 2타점 10득점)이다.
반면 최주환(타율 0.235), 케빈 크론(타율 0.194), 이재원(타율 0.182), 추신수(0.138)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어느 팀이든 라인업에 들어가는 9명 모두 잘 치는 건 야구 게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시즌 내내 파도를 친다. 집단 슬럼프만 없으면 최소한 점수를 낼 동력은 갖는다.
그런 점에서 KBO리그에 적응하는 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은 지금 좋은 선수들이 나중에 페이스가 떨어지면 반대로 지금 안 좋은 선수들이 타격감을 올려 팀 타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 실제 그런 팀이 강팀이다.
크론은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자 일본프로야구 경험까지 갖춘 타자다. 시즌 출발이 나쁜 건 분명하다. 8경기서 타율 0.194 1홈런 5타점 2득점 OPS 0.574. 그래도 안타 6방 중 3방이 장타였다. 중요한 건 안타 자체가 잘 안 나온다는 점이다. 볼넷은 1개만 얻었으나 삼진은 8차례 당했다.
인상적인 건 크론이 KBO리그를 진심으로 존중하며, 오픈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희망은 충분하다. 정경배 타격코치를 두고 "정말 굉장한 분이다. 스윙을 바꾸라고 말하기보다 오늘의 투수에 대해 어떤 식의 플랜을 가져갈지 도움을 준다. 훈련할 때부터 내가 어떤 스윙을 할 때 강점이 나오는지 얘기해준다. 최고의 코치"라고 했다.
8일 홈 개막전서는 KIA 103억원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해보기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142km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상대로 장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기대됐으나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없다.
그래도 크론은 "양현종은 최고 수준의 투수다. 엄청 오랫동안 좋은 커리어를 이어온 투수다. 어떤 타자가 타석에 들어와도 그 타자에게 맞는 패턴으로 투구할 줄 아는 투수다. 체인지업이 좋다.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봤고, 높게 들어온 패스트볼을 노렸다"라고 했다. 양현종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자신감도 잃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추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추신수가 영어에 능하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는 이점이 있다. 크론은 "추신수 같은 베테랑과 함께 뛰는 건 타 구단의 외국인선수들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를 시켜준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한다. 후배들에게도 여러 차례 얘기했다. 크론은 "추신수는 상대 투수의 특성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자신감을 잃지 않게 좋은 얘기를 해준다는 점이다. 뭐 때문에 이 팀이 나를 영입했는지에 대해 잘 얘기해준다. 추신수 외에도 베테랑이 많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는다"라고 했다.
[크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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