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유' PD "유재석 100% 믿고 갔다…리스크만큼 '날맛' 있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시즌2요? 프로그램이 잘되면 시즌제가 되지 않을까요?"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플레이유' 김노은 PD는 11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5시 '플레이유' 본편 공개를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플레이유'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이다.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유재석은 매주 다양한 테마의 미션을 받아 현실 속의 '맵' 안에서 시청자 '플레이어'들의 전략과 제안을 바탕으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주어진 시간 내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이날 김노은 PD는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이다. 우리는 채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청자의 아이디어가 미션의 성공이나 실패,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몰입감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성공 보상도 투표로 결정되고 다음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며 '플레이유'만의 차별점을 꼽았다.

이어 "유재석 님과 가장 가까운 방송이다. 유재석 님이 실시간으로 반응해주고 대화도 나누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탓을 하기도 한다. 또 반말 모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송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유'는 시청자와 실시간 채팅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제작진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크다. 김노은 PD는 "정말 기장이 많이 된다. 아무래도 녹화 현장 자체가 많은 분들께 공개되다 보니. 그럼에도 리스크가 있는 만큼 '날맛'이라는 게 라이브에서 있다"며 "유재석이라 100% 믿고 갔다.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분이다. 악플 같은 경우 후반 작업으로 관리도 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제작진은 다양한 문제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제작진이 우려하는 최악의 돌발 상황은 안전 문제다. 카메라 밖에는 안전 요원이 붙고, 제작진들의 사전 시뮬레이션도 거친다. 댓글 같은 경우 모니터 요원이 붙고 실시간으로 악플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봇이 걸러주도록 설정을 한다. 금지어 설정을 하면 다른 유저들은 볼 수 없다.

미션 진행 불가능이나 지나치게 빠른 종료 역시 신경 쓰고 있다. 라이브 자체가 느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촘촘한 시나리오를 짠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플레이유' 제작진들은 큰 틀을 만들고 A, B, C 등을 만들어 진행이 너무 막히지 않도록 구성을 짜고 있다.

"이런 방식이 처음이다 보니 첫회 때는 어느 정도까지 장치를 두어야 자유도도 높으면서 참여도가 올라가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은 추가가 되면 좋겠다', 'NPC시의 등장이라든지',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계속 회차가 거듭될 때마다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라이브지만 깜짝 손님의 등장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재석의 소속사 안테나의 대표이기도 한 가수 유희열이 실시간 채팅에 참여했던 것. 김노은 PD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들어오셨다. 4회 때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와 겹쳐서 못 들어오셨는데 1,2,3회는 들어오셔서 댓글을 본방송에 꽤 사용했다"며 "대표님이시다 보니 계속 참여하시지 않을까 싶다. 화요일에 스케줄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랑 '플레이유' 두 개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듯 '플레이유'의 포인트는 시청자들의 채팅 참여다. 갈수록 유('플레이유' 시청자명)님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제약을 둘 생각은 없다. 참여 인원은 항상 언제나 열려있다. 다만 '슬로우 모드'를 통해 읽는 속도를 제한할 때는 있다. 하지만 투표 기능 역시 중요 소통 기능 중 하나다. '유재석이 워낙 자아가 강해서 댓글로 조작이 안된다'는 말이 있지만 투표는 100% 따라주는 룰이 있기 때문.

이어 김노은 PD는 "초반에 유 님들이 맵 안에 직접적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제한했는데 들어와서 참여하는 회차도 한번 정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제작진만의 작은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노은 PD는 "만 명 정도 들어오면 이 정도 푸시지 않을까 하고 문제를 내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답이 어떻게든 나와서 신기하다. 못 푸시면 '재석아 미안해'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 유재석 님도 댓글을 읽으시면서 빵 터지시기도 하고. '다수가 몰리면 재밌구나'고 느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플레이유'의 바탕이 되는 장소는 미리 정해두지는 않지만 아이템이 확정되면 여러 곳을 답사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로 소품이나 미술로 바꾸다 보니 답사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사람이 정말 많은 코엑스나 여의도 한 복판에서 직접적으로 시민들과 부딪히는 케미를 보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라 조심스러워 코로나가 나아지면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날 오후 5시. 라이브로만 만날 수 있었던 '플레이유'가 본편으로 공개된다. 첫 라이브가 3월 15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약 한 달 만이다. 김노은 PD는 "일부러 텀을 많이 둔 건 아니다. 준비 과정이 많이 필요했고 심의 기간이 있어서 텀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일 낮에 진행되는 라이브를 챙겨볼 수 없는 분들은 본편을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 채팅창의 아이디도 다 나오는데 라이브를 보셨던 분은 본인의 채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본편은 라이브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와 전후 상황을 볼 수 있다. 라이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사진 = 카카오TV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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