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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arina Ermoshkina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46일째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유명인플루언서들이 샤넬백을 찢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며 샤넬에 항의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영상에서 샤넬백을 찢는 주인공은 28세 러시아 방송인이자 인플루언서 마리나 에르모스키나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예용 가위로 샤넬백을 자르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93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빅토리아 보니아도 샤넬백을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올리며 그를 지지했다.
이들이 고가의 샤넬백을 서슴없이 자른 이유는 샤넬의 판매 정책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샤넬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내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또 러시아로의 배송도 중단했다. 샤넬은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준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 인플루언서는 샤넬이 국적에 따라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 사업 중단은 샤넬의 선택이지만 외국에서 구매한 제품을 러시아에서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샤넬 측은 "어디에서 왔든 우리의 모든 고객을 환영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오해를 야기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에르모스키나는 "샤넬이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니다"라며 "많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샤넬 제품을 팔려고 내놓았고 고향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 사람들을 돕는 협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플루언서의 퍼포먼스는 크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비난의 글이 달리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이미 돈 주고 산 제품을 자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히려 샤넬 광고 해주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밖에도 "정말 부끄럽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나라다" "지금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러시아군에게 학살당하고 있다" 등 비난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
한편 영국BBC는 지난 5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다른 국가에서도 러시아인에게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앞서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러시아 내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넬의 이런 조치는 유럽연합(EU) 기업들에 대해 가격 300유로(약 40만원) 이상인 사치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한 EU 제재에 따른 것이다.
샤넬 측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주 거주지를 모르는 고객들에게 그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러시아 내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절차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인플루언서인 리자 리트빈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샤넬 매장을 방문했다가 구매를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샤넬은 '러시아에서는 이 가방을 착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판매한다고 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라면서 "그들은 내게 신분증과 연락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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