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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앵커' 천우희X신하균, 신들린 연기 폭발 [MD현장](종합)

시간2022-04-11 17:47:45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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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천우희와 신하균이 영화 '앵커'에서 신들린 열연으로 또 한 번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앵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지연 감독과 주연 천우희, 신하균이 참석했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누군가 자신을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 여기에 천우희와 신하균, 그리고 딸 세라의 메인 뉴스 앵커 자리에 집착하는 엄마 소정 역의 이혜영까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이날 정지연 감독은 "엄마와 딸을 주제로 이야기한 이유는 제가 딸이고, 엄마가 있어서다. 그리고 그간 작품들에서 부자 관계와 달리 엄마와 딸의 관계는 다양하게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았다. 제가 여자이고 딸이기 때문에 겪은 애증 관계와, 엄마에게 많은 걸 털어놓지만 서로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갖가지 감정들, 가깝고도 멀었던 시기들을 떠올리며 '앵커'에 반영했다. 그렇지만 세상엔 강박적이고 집착적인 다양한 관계들이 존재하지 않나. 특별히 모녀로만 보여지기보다는 이러한 특수 관계를 통해서 보편적인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길 바라며 찍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천우희, 신하균 등 캐스팅에 대해선 "첫 영화를 이렇게 연기파 배우분들과 작업해서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영화를 보면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생각하고 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이어 "천우희는 정말 끝까지 매 컷, 자기비판적일 정도로 몰두해서 자기를 관찰하고 많은 걸 쏟아부었다. 영화에도 그 에너지가 오롯이 담겼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신하균에 관해선 "좋은 의미로 이중적인 모습, 굉장히 선하고 악한 두 가지 면을 다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선배님이 많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이번 작업으로 어떤 다른 결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께서 미스터리한 인물을 살리는 건 감독 몫이라고 의연하게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제가 확신이 없고 모르는 게 있어도 다 들어주시고 매 컷 다양한 연기로 변주해 보여주셨다. 디테일을 살려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천우희는 극 중 YBC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 역할로 변신했다. 세라는 스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품은 인물. 뉴스 생방송 직전, 자신의 죽음을 직접 취재해달라는 제보전화를 받은 후부터 일상이 뒤흔들린다. 이에 천우희는 프로페셔널한 앵커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서며 점차 변해가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촘촘한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천우희는 KBS 출신 김민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끊임없는 연습을 반복한 끝에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루 4시간씩 뉴스 스크립트 읽는 법을 배우고, 뉴스를 보며 실제 아나운서들이 어떤 제스처를 취하고,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분석하며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노력한 것.

천우희는 앵커 변신에 대해 "압박감이 심했다. 세라가 9년 차 앵커이기에 전문적인 모습이 충분히 납득이 되어야지 관객분들이 몰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많이 부담이 됐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많이 보고, 많이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라 역할은 심리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적 불안감, 트라우마, 애정 욕구 등에 대해 더 주안점을 뒀다. 스릴러라는 장르적으로 잘 표현되어야 하기에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나누어 그 맥을 짚으면서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신하균은 '앵커'에서 인호 캐릭터로 분해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높였다. 인호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직접 전화를 건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로, 최면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인물. 사건 전날, 제보자와 만났던 점과 10년 전 치료를 맡았던 환자의 투신자살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과거를 가진 인호는 세라를 더 큰 혼돈 속으로 이끌며 그의 의심을 산다. 신하균은 최면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인 인호 역할을 위해 실제 최면 치료사를 만나 치료 과정을 직접 접하며 역할의 디테일을 살렸다.

신하균은 "'앵커' 시나리오는 '뭐지?' 궁금증을 계속 품고 읽었다"라며 작품성을 높이 샀다.

또 그는 "감독님 소개로 최면 치료 전문의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으로부터 목적,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랬다"라며 "실제로 최면 받는 걸 참관하기도 했다.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 선생님께서 환자분 옆에서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질문을 하시더라"라고 얘기했다.

'앵커'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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