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한 몸 불사 지른다."
KIA 슈퍼루키 김도영(19)의 인생은 야구로 치면 이제 1~2회라고 봐야 한다. 광주동성고 시절 야구 천재로 불렸지만, 프로에선 이제 시작점에 들어선 루키일 뿐이다. 시범경기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차지하면서 야구판에 눈도장은 확실히 찍었다.
개막 후 6경기, 19타수, 21타석만에 첫 안타가 나왔다. 심지어 상대가 '151억원 사나이' SSG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생산했고, 여세를 몰아 좌전안타 한 방을 더 터트리며 데뷔 첫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좌충우돌 프로 적응기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좋은 공을 안 준다. 이미 9개 구단은 김도영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략법을 갖고 있는 상태다.
김도영은 체력관리, 세간의 관심 등 여러 이슈들과 부딪히면서 극복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겪어야 할 선수다. 9일 인천 SSG전서 멀티히트로 날아올랐다가, 10일 인천 SSG전서는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프로에선 어제의 영웅이 내일의 엑스맨, 어제의 엑스맨이 오늘의 영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김도영은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최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반말 인터뷰'가 올라왔다. 김도영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좋아한 구단이 KIA다. 내 이름 앞에 우리 구단이 들어가니까 좋다. 마지막 1차 지명자인데, 색다르고 묘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많고, 야구 외적으로는 배우 박서준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박찬호, 최원준, 정해영 등 팀 선배들에 대해선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냥 형"이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래도 에이스 양현종에 대해선 "존경스럽고 멋진 선배님"이라고 했다. 모교 동성고를 두고서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학교이며, 나에겐 명문 같은 학교"라고 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런 말 들어도 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데, 너무 좋고 행복한 그런 말"이라고 했다. 이정후(키움)에 대해서도 "선배님이 내 팬이라고 하셔서 행복하고 좋았다"라고 했다.
꿈 많은 19세 소년이다. 큰 꿈을 갖는 게 당연한 시기다. 발전을 위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KIA에서 영구결번을 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은 생각하기 이르지만, 갈 수 있다면 이 한 몸 불사 질러서 할 자신 있다. 한번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하는 게 꿈이다. 은퇴 전에는 대표팀에 가고 싶다. 신인왕은 올해의 꿈이다. 한창 꿈 많을 나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해외에도 롤모델이 있다.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김도영은 "배울 점이 많은 롤모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타격왕은 신기한데, 솔직히 별 의미 없다. 정규시즌서 잘해야지 시범경기서 잘 한 건 의미 없다"라고 했다.
역시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김도영은 "KIA는 내 인생의 동반자다. 항상 함께 하고 싶은 구단이다. 시즌에 들어갔는데, 어느 구장이든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부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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