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줘야 할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동시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LG와의 광주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화와의 주중 홈 3연전을 모두 잡았으나 SSG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승5패.
LG와 SSG의 전력이 막강하긴 하다. 그러나 KIA의 경기력에도 기복이 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2.95로 나쁘지 않다. 반면 불펜은 평균자책점 5.29로 최하위다. 그래도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셋업맨 장현식, 돌아온 전상현의 필승계투조는 건재하다. 어느 팀이나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는 있다.
결국 타선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팀 타율 0.209로 8위, 팀 OPS 0.608로 6위다. 타율 0.321 4타점의 나성범, 타율 0.276 1홈런 4타점의 황대인은 할만큼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포수들의 타격이 문제였지만, 올해는 그렇지도 않다. 김민식이 타율 0.353이다.
시범경기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박찬호와 슈퍼루키 김도영이 타율 0.238, 0.080으로 좋지 않긴 하다. 그러나 박찬호는 기본적으로 수비 부담이 크다. 김도영은 이제 프로 1군에 적응 중인 신인이다. 현 시점에서 갑자기 폭발적인 생산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로 시선이 간다. 세 사람의 시즌 출발이 많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최형우는 8경기서 24타수 2안타 타율 0.083 1타점, 김선빈은 27타수 5안타 타율 0.185 1타점, 소크라테스는 31타수 5안타 타율 0.161 4타점.
최형우는 FA 통산 147억원 계약을 자랑한다. 김선빈도 4년 40억원 FA 계약을 진행 중이다. 그만큼 검증이 된 베테랑들이다. 2017년(김선빈 0.370)과 2020년(최형우 0.354) 타격왕 출신이기도 하다. 한 방과 정교함,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을 겸비한 완성형 타자들이다.
개막 후 8경기까지 예년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종종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한 방도 나오지 않았고, 김선빈은 수비에서도 이미 세 차례 실책을 범했다. 전반적으로 야구가 안 풀린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적응기간이다. 9일 인천 SSG전서 2타점 3루타 한 방을 터트리긴 했지만, 안타 5개를 치는 동안 삼진도 5차례 당했다. 수비범위는 넓지만, 도루는 아직 1개도 없다. 지금까지는 '제2의 버나디나'에 라는 평가 혹은 기대가 무색하다.
이들은 타이거즈 타선에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를 맡는다.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들을 중심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종국 감독도 "혈이 뚫리지 않았을 뿐 우리 타선 구성이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가 타자들의 생산력을 떨어뜨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10개 구단 모든 타자에게 같은 조건이다. 시범경기부터 충분히 적응기를 가졌다. 결국 개개인의 감각, 밸런스가 안 좋다고 봐야 한다.
타격은 결국 개개인의 평균으로 수렴한다. 최형우와 김선빈, 소크라테스 모두 바닥을 친 만큼 상승곡선을 그릴 시기만 남았다. 이들이 좀 더 생산력을 발휘하면 타이거즈 경기력의 기복도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서 반등을 타진한다.
[위에서부터 최형우, 김선빈,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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