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SSG가 아닐까. 개막 8경기 동안 단 한번도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고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개막 8연승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이제 2번만 더 이기면 2003년 삼성과 개막 연승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SSG는 팀 타율 .272로 1위에 랭크돼 있다. SSG의 핵타선이야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역시 놀랄 만한 기록은 팀 평균자책점이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1.97.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로 마운드 운영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가 비공인 9이닝 퍼펙트게임으로 기선제압을 단단히 하더니 노경은은 2승에 평균자책점 0.82로 방출생 신화를 쓸 조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도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 선발에서 오원석과 이태양의 호투도 있었고 중간계투진에서는 박민호와 장지훈이 돋보인다. 마무리투수 김택형은 4세이브를 따내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김광현도 복귀전을 치르기 전까지 팀내 투수들이 호투 행진을 이어가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우와'라고 하면서 봤다. 다들 워낙 잘 던져서 부담도 되기는 했다"는 김광현.
그런데 SSG 투수진이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는 일등공신으로 지목되는 선수가 따로 있다. 투수들의 공을 받는 '안방마님' 이재원이다.
김광현은 "우리 투수들의 공도 좋지만 (이)재원이 형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올해는 더 특별한 볼배합을 가져가고 있다"라면서 "재원이 형의 공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투수들에게 신뢰를 받는 포수"라고 극찬할 정도.
이재원은 팀의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182로 저조한 편이다. 홈런은 없고 타점 3개만 따냈다. 최정,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 등 맹타를 휘두르는 타자들이 많은 SSG 타선에서 이재원의 공헌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투수들과 안정된 호흡을 가져가고 자신의 볼배합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투수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재원은 한때 공격형 포수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그가 SK(현 SSG)와 4년 총액 69억원에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공격에서 성적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2018년 타율 .329 17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이재원은 2019년 타율 .268로 떨어지더니 2020년 타율 .185로 곤두박질을 쳤다. 지난 해에는 타율이 .280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3홈런 30타점으로 파괴력은 아쉬웠다. 올해도 방망이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러나 선수단은 팀 평균자책점 1위의 일등공신으로 이재원을 지목하고 있다. 69억 포수의 진정한 가치는 타격에서만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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