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그 타율은 .231로 '투고타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혼자 4할대 타율에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딴 세상'을 살고 있는 타자가 있다.
LG 김현수(34)하면 '타격 기계'라는 별명이 떠오른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국가대표 3번타자를 놓치지 않는 선수다. 그래서일까. 작년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김현수의 작년 성적은 타율 .285 17홈런 96타점이었다. 2020년에 기록한 타율 .331 22홈런 119타점에 비하면 분명 성적이 하락한 것이 맞았다.
그럼에도 LG는 다시 한번 FA를 맞이한 김현수에게 4+2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거금을 안겼다. 김현수와 처음 인연을 맺을 때도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니 똑같은 금액을 재투자한 셈이다. 김현수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남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8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홈런 4개를 터뜨린 것이다. 현재 홈런 부문 1위에 당당히 랭크돼 있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김현수의 시즌 첫 홈런은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터졌다. 9회초 벼락 같은 3점홈런을 날려 팀에 8-4 리드를 안겼다. 1점차로 겨우 리드하던 LG가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장면이다. 다음날인 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연장 11회초 결승 솔로포를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현수는 7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회초 솔로홈런을 작렬하면서 LG가 5-0으로 리드, 승기를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고척에서 '김현수 시리즈'를 완성한 그는 10일 잠실 NC전에서 1회말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에는 고의 4구로 1루를 채울 만큼 현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홈런 페이스라면 생애 첫 3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나아가 LG 창단 첫 홈런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이던 2015년에 기록한 홈런 28개가 커리어 하이다. 20홈런 시즌도 5차례가 전부일 정도로 홈런으로 승부하는 타자는 아니었다. 김현수가 장타까지 연일 터뜨린다면 LG는 우승으로 향하는 확률이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올 시즌 개막하기 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개막전부터 차질 없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실을 밝혔고 "걸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경험담을 알려주기도 했다. KIA와의 개막 2연전까지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지금은 최상의 장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김현수의 '클래스'가 아닐까.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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