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올 시즌 SSG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무대에 입성한 이반 노바(35)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노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시즌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노바는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구 만에 좌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해민과 김현수를 상대하면서 볼을 남발하며 '영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1실점으로 선방한 노바는 2~3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든데 이어 4회말 2사 2루 위기에서는 유강남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였다. 노바가 리오 루이즈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에 놓인 것. 그러나 노바는 서건창을 2구 만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유강남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오지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눈부신 호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KBO 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노바. 그러나 김원형 SSG 감독은 LG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서는 노바를 향해 "노바가 첫 경기는 긴장을 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부담감을 덜 가질 것이다. 이제는 본인의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노바는 투심 패스트볼이 최고 구속 151km에 이를 정도로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은 볼배합도 LG 타자들에게 혼선을 줬다. 체인지업 최고 구속도 140km까지 나왔다. 7이닝을 던졌는데 투구수는 84개가 전부였다. 경제적인 투구까지 성공한 노바는 이날 호투를 계기로 리그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노바의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으며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11년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CC 사바시아에 이어 팀내 최다승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2019년에도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72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 리그에서 활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바가 효율적인 투구로 첫 승을 따내면서 스스로 한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활약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SSG 선발투수 노바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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