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고독한 싸움 그 자체다. 최소 실점으로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줘도 득점 지원이 없다. 도무지 승리를 쌓을 수가 없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승리는커녕 패배만 떠안았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141km 투심 패스트볼(33구)와 체인지업(48구), 커브(15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끝내 타선의 도움은 없었다. 호투를 펼치고도 또 다시 승리를 쌓지 못했다.
고영표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첫 등판인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한유섬에게 3점 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했다. 고영표는 8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득점지원은 '제로'였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거둔 KT는 올 시즌 시작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던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일단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문제다. 12일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3.60(7위)으로 나쁜 편은 아니지만, 리그 평균(3.10)에 비하면 좋지 않았다. 팀 타율은 0.233으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06으로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발가락 골절로 장기간 이탈한 강백호의 공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은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타선에 대한 질문에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누가 해줘야 하는데…. 잘 맞춰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안 좋은 시기라 생각하고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 이겨내야 강한 선수와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2회와 4회 두 번의 득점권 위기 상황을 각각 1점으로 막아내는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고영표는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의 지원밖에 받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T는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1회 황재균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를 비롯해 4회 2사 만루, 5회 2사 1, 3루, 6회 2사 1, 2루까지 총 네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5회 두산 선발 곽빈의 폭투로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결국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첫 등판에 이어 또 한 번 고독한 싸움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 선발 고영표가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KT의 경기에서 힙찬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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