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벤치에서는 인내심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규시즌 1~2위 맞대결로 주목받은 12일 잠실 LG-SSG전. 결과는 싱거웠다. LG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면서 1-4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LG 타선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7명이 있는데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는 시즌 타율이 .167에 그치고 있고 오지환도 타율 .152로 출발이 좋지 못한 상태다. 서건창은 이들보다 낮은 타율 .133를 나타내고 있으며 박해민은 가장 낮은 타율 .111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루이즈는 이날 2루타 한방을 터뜨리기라도 했지만 오지환과 서건창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박해민도 무안타로 침묵을 거듭했다. 특히 박해민은 9회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나란히 약속이라도 한듯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홍창기가 복귀하면서 LG 타선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1할대 타자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다시 물방망이로 전락할지 모른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당장 타순 이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박해민, 서건창 등 기본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들이다. 초반부터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해서 잦은 타순 이동을 하면 본인들이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 류지현 감독의 말.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진이 길어진다면 변화는 불가피하다. 류지현 감독은 "분명 어느 시점에서는 타순을 조정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 타선은 김현수, 문보경, 유강남 등 중심타선을 이루는 타자들이 분전하고 있다. "지금은 3~5번 타순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는 류지현 감독은 "현재 라인업에서는 1~2번 테이블세터에서 출루를 얼마나 해주느냐, 그리고 6~7번 타순에서 얼마나 연결을 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철벽 마운드가 버티고 있다고 해도 1년 내내 마운드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직 9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주전 라인업에 1할대 타자가 4명이나 있다는 것은 분명 뼈아픈 일이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는 오지환과 4년 총액 60억원의 규모로 FA 영입한 박해민, FA 권리 행사를 미룬 예비 FA 서건창, 그리고 외국인타자 루이즈까지. 이들 모두 중심타선에 있지 않지만 분명 라인업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하루 빨리 1할대 타자들이 살아나야 LG도 원활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
[LG 박해민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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