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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김병옥이 과거 사기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12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악역의 대가' 김병옥이 출연했다.
이날 김병옥은 "원조 단발좌"라고 인사하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두부신을 언급했다. 이어 "낮에는 회장님과 시의원이고 저녁에는 강패 두목인 역할을 많이 맡았다. '신세계'에서 연변 거지 역할도 맡았다"고 말했다.
악역을 주로 맡은 김병옥은 목욕탕에서 대사 연습을 하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목욕탕에 자주 간다는 김병옥은 "목욕탕에서 대사 연습을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렸다. 탕 안에 정적이 흐르더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목욕탕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알몸인데 불편하더라. 그분은 지금 아니면 못 볼 수 있다는 생각 아닌가. 고민하다가 얼굴만 나오게 찍어드렸다"고 덧붙였다.
김숙은 "김병옥의 별명이 '김순둥'씨라더라"라고 말을 건넸다. 김병옥은 "별명 중에 먹던 떡도 있었다. 우습게 아는 거다.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메뉴를 물어보지 않냐. 나는 안 물어본다. 의사도 물어볼 거 없이 아무데나 간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서는 존재감이 없다고 봐야 한다. 서열이 없다. 집에 강아지가 1등이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병옥은 "아내와 각 방을 쓴 지 오래됐다. 한 10년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각 방의 장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다 편하다"라고 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병옥은 사기를 많이 당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옛날에는 보증이 많았다. 법원에서 출두 명령이 떨어진다. 친구의 행방불명으로 내가 변제하지 않으면 압류가 들어온다더라. 그래서 대신 갚았다. 그 당시는 휴대전화도 없어서 잠적하면 끝이었다.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다. 그때 당시 700만 원이었다. 당시 봉고차 한 대 값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 몰래 7년간 모은 적금을 빌려준 적도 있다고. 김병옥은 "지금은 빌려줄 돈이 없다. 아내가 그런 거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기 경험을 통해 "나는 잠을 자도 이자는 잠을 자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병옥은 하우스푸어가 됐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집을 분양받았다. '영끌'해서 입주했다. 대출이자를 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집값이 떨어지는 거다. 1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150세대가 입주를 안 해서 건설회사에서 35% 할인 분양을 했다. 우린 100%에 들어갔는데… 35%가 날아간 거다. 대출을 3억 정도 받았다. 결국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팔았다. 팔고 나머지 빚을 갚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결국 내 집 마련을 못했다. 출연작이 많은 것과 내 집 마련은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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