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들이 KIA 타선을 먹여 살린다.
사실 기자도 몇 차례 거론했다. KIA의 최대약점이 포수들의 타격이라고. 2017년 통합우승 이후 KIA 안방은 김민식과 한승택 위주로 돌아갔다. 김민식은 2017시즌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작년까지 최고 타율이 2020시즌의 0.251이었다. 타점 커리어하이는 2017시즌의 40개. 작년에는 100경기서 타율 0.220 3홈런 26타점 30득점에 그쳤다.
한승택도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은 2018년 0.247, 타점은 2020시즌의 29개가 가장 많았다. 작년에는 82경기서 타율 0.217 3홈런 16타점 17득점. 작년 두 포수가 합계 6홈런 42타점 47득점을 생산했다.
어지간한 팀의 주전포수 한 명보다도 생산력이 떨어졌다. 지난 겨울에 포수 트레이드설이 점화된 이유였다. 결국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KIA는 김종국 신임감독 체제에서도 김민식과 한승택이 안방을 책임진다.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KIA가 치른 지난 9경기서 타격 생산력이 가장 좋은 포지션이 포수다. 대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으로 낙점된 김민식이 7경기서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2타점 2득점, 한승택이 5경기서 6타수 3안타 타율 0.500 1홈런 4타점 3득점이다.
아직 표본이 적다.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타이거즈 포수들의 타격 생산력이 환골탈태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출발은 좋다. 주전으로 낙점 받은 김민식은 주전들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여기에 12일 광주 롯데전서 선발 출전한 한승택이 홈런 한 방을 쳤다. 김종국 감독이 롯데 왼손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의식, 좌타자 김민식 대신 우타자 한승택을 투입한 게 성공했다. 한승택은 0-3으로 뒤진 2회 2사 1,3루, 볼카운트 3B1S서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들어오던 145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날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제 몫을 했다.
어떻게 보면 포수들이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시즌 초반 타이거즈 타자들의 타격 흐름이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신인 김도영(타율 0.071)과 경험이 일천한 김석환(0.111)은 1군 적응기,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0147)는 한국야구 적응기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최형우(0.080)와 김선빈(0.194) 등 베테랑들의 부진은 KIA로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잘 맞던 나성범(0.281)조차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하며 3할이 무너졌다. 황대인(0.242)도 완만히 떨어지는 추세이고, 박찬호(0.250)는 최근 실책을 연발하면서 타격까지 악영향을 받는 흐름이다.
약점이라던 포수들이 애버리지와 임팩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KIA로선 반길 일이지만, 한편으로 웃픈 현실이다. 12일 경기서 8안타로 6득점하며 역전승 한 게 다행스럽지만, 주축들의 침묵은 걱정스럽다. 팀 타율 0.214로 7위, 팀 OPS 0.619로 6위, 득점권타율 0.250으로 6위다. 전체적으로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좋은 흐름은 아니다.
[김민식(위), 한승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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