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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키스를 꺾기 위한 마노아의 에이스와도 같은 투구는 실링(성장 폭)이 없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의 핵심은 단연 '3900억원 트리오'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달러)~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달러)~류현진(4년 8000만달러)이다. 세 사람의 몸값 합계가 무려 3억2100만달러(약 3953억원)다.
그러나 9~11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개막 3연전 성적표는 처참했다. 베리오스가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실점, 가우스먼이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 류현진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가우스먼이 그나마 제 몫을 했으나 몸값을 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세 사람의 첫 등판 합계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
이런 상황서 4선발 알렉 마노아가 쾌투했다. 12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토론토 첫 선발승을 3900억원 트리오가 아닌 24세의 유망주가 따낸 것이었다.
마노아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경기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11⅔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95마일을 가뿐히 찍는 빠른 공의 위력이 돋보였다. 특히 류현진과 가까운 관계로 캐나다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마노아는 류현진의 모든 것을 흡수하며 쑥쑥 성장했다. 올 시즌 첫 등판서 성장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캐나다 TSN은 "양키스를 꺾기 위한 마노아의 에이스 같은 투구는 실링이 없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베테랑 3명이 로테이션 서열에서 앞서고 있지만 24세의 마노아가 스토퍼 역할을 하며 토론토 불펜에 절실히 필요한 휴식을 줬다"라고 했다.
올 시즌 일부 언론들은 마노아가 3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류현진이 3선발, 마노아가 4선발로 출발했지만, 첫 등판 내용만 보면 이 순서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물론 8000만달러 몸값을 자랑하는 류현진이 마노아보다 입지가 축소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온 극심한 기복을 떨쳐내지 못하면 어느 순간 현지 언론들로부터 마노아보다 못한 평가를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특히 마노아는 체인지업을 연마해 까다로운 선발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류현진에게 영향을 받았을 듯하다. TSN은 "마노아는 슬라이더, 싱커 외에도 15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 공이 발전한다면, 마노아에게는 실링이 없을 것이다. 마노아가 빅리거로서 10개월 동안 했던 일을 계속한다면,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로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팔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마노아는 "먼 길을 왔다. 자신감도 있다. 잘 던져서 기분이 정말 좋다. 계속해서 체인지업을 섞을 것이다"라고 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마노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양키스는 상대하기 힘든 라인업이고 그는 경기 전체를 책임졌다. 그는 때때로 커맨드를 잃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그게 그가 등판을 잘 마친 이유였다. 왜냐하면 그는 절대 당황하지 않으니까. 난 그걸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갖고 있다"라고 했다.
[3900억원 트리오(위), 마노아(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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