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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뉴욕 브루클린 36번가역 일대에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구급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출근길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뉴욕경찰(NYPD)은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브루클린 36번가역으로 진입하는 지하철 N노선 객차 안에서 공사현장 안전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린 뒤 승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야브 몬타노는 CNN방송에 "처음에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며 "의자 뒤에 숨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다른 객차로 연결된 문을 열고 도망가려 했으나, 결국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몬타노는 전했다.
바닥에 뿌려진 피를 보고 상황을 깨달았다는 몬타노는 "내가 본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밟고 잠긴 문을 뚫고 나가려 하던 장면"이라며 "다행히 열차가 역으로 빠르게 진입했고 모두가 허둥지둥 빠져나왔다"라고 밝혔다.
뉴욕경찰(NYPD)은 총에 맞은 10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으로 즉각 병원에 이동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총격 전 가스마스크를 착용한 후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살펴보면 연기가 가득한 열차 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일제히 플랫폼으로 뛰쳐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철 열차 바닥은 물론, 플랫폼에서도 피투성이가 된 승객들이 쓰러져 있다. 총격은 승강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펑 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났다", "다른 객차로 연결된 문으로 도망치려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자 모두 우르르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는 신장 160㎝ 중반에 건장한 체격을 지닌 흑인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총격 당시 회색 맨투맨 후드티에 초록색 공사장용 안전조끼와 가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뉴욕시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직원들의 복장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키챈트 시웰 NYPD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이 테러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NYPD는 여전히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에게 경계할 것을 경고했다. 뉴욕시 교육부는 주변 학교들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금지했다.
최근 뉴욕의 치안이 악화하며 총격 사건이 급증한 상황에서 출근길 지하철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역은 브루클린 내 히스패닉과 중국계 커뮤니티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과 가깝지만, 인종적 동기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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