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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 칼초에서 뛰고 있는 파블로 마리가 친정인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마리는 얼마 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스널에서 당한 수모 아닌 수모를 잊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12일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마리는 “지난 1월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명확하고 정확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곳은 내게 맞는 리그다. 굉장히 전술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을 다루는 순간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이곳에선 그게 이뤄진다. 그리고 나선 ‘배틀’이 벌어지는데 난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걸 좋아한다”며 경기 출전에 대한 그간의 열망을 이탈리아에서 해소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마리는 스페인 출신으로 마요르카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2016년 맨체스터 시티와 첫 프리미어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이튿날부터 임대만 전전했고, 결국 지난 2019년 브라질 플라멩구로 이적했다.
플라멩구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마리는 지난 2020년 1월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다. 그토록 바라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내 마리의 입지는 위태로워졌다.
그럼에도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아스널은 그해 6월 마리를 완전 영입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리는 좀처럼 스쿼드에 기용되지 못했다. 아스널 완전 이적 후 지난 1월 우디네세로 임대 이적하기까지 1년 반 동안 열두 경기를 뛴 게 전부다. 올시즌엔 지난해 8월 두 차례 선발 출전한 이래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마리는 앞서 지난달 초 ESPN을 통해 아르테타 감독이 자신을 좀처럼 기용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내 상황과 기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반 년간 뛰지 못했다고 말이다. 그는 앞으로의 반 년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했는데, 내용은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리는 “다른 센터백들이 부상당할 수 있고, 레드 카드나 옐로 카드를 받을 수도 있고 하니 물론 내가 그라운드를 밟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한두 경기일 것이고 많아야 서너 경기일 테였다.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런던을 떠나 이탈리아 북동부의 작은 도시, 우디네로 쫓기듯 무대를 옮겼다. 우디네를 연고지로 둔 우디네세는 1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구단이지만, 세리에A에선 좀처럼 수년째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마리의 새로운 인터뷰에선 이탈리아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리는 “이탈리아에 계속 머물고 싶다”며 “나는 우디네세에서 매우 잘 하고 있고, 팀의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으면 더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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