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글러브에 마가 끼었나…
KIA가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행보를 하는 건 야수들이 공수에서 지지부진한 게 결정적이다. 주전들보다 백업들이 더 임팩트 있는 타격을 하는 실정이다. 다만, 타격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충분히 상대해보지 못한 뉴 페이스 외국인투수들 등 아무리 베테랑들이라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다만, 적지 않은 실책은 당황스럽다. KIA는 12일 광주 롯데전까지 9경기서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거의 경기당 2개 가깝게 저지른 셈이다. 특히 10일 인천 SSG전과 12일 롯데전서 잇따라 3개씩 기록했다.
10일의 경우 2회 3루수 김도영의 1루 악송구가 2실점의 발단이 됐다. 3회에도 2루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 후 실점이 나왔다. 4회에도 투수가 흔들렸는데 유격수 박찬호가 포구 실책을 한 뒤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12일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3회 박찬호의 포구 실책 이후 롯데 한동희의 투런포가 나왔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조차 번트 타구에 1루 악송구를 했고, 이후 2루수 실책이 또 나왔다. KIA로선 다행히 1점을 지키며 3연패를 끊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수비가 안정적인 박찬호가 이미 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8경기, 1100⅓이닝 동안 24개를 범했으나 올 시즌에는 9경기만에 이미 작년의 5분의 1을 돌파했다.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도 없고,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도 아니라서 희한한 일이다.
특히 박찬호는 대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환골탈태했다. 장정석 단장이 연습경기 첫 판을 보고 올해 타격 수치가 오를 것으로 예언한 게 어느 정도 통해 관심을 모았다. 2014년 입단 후 항상 타격이 고민이었던 수비형 내야수다.
그러나 실책이 쏟아지면서 타격까지 악영향을 받는, 전형적인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시즌 초반 잘 나가다 최근 4경기서 12타수 1안타로 주춤하다. 어느새 타율 0.250으로 떨어졌다. 내야 수비 중심을 잡아야 할 선수이기에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신인 김도영도 익숙지 않은 3루에서 뛰며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베테랑 김선빈도 개막전 2개 포함 3개다. 내야수들이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본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의아하다.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KIA는 4승5패로 나쁘지 않다. 특히 선발투수들과 필승계투조가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다. 이제 야수들이 공수에서 힘을 내야 할 때다. 수비부터 안정감을 찾으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해지는 게 야구의 진리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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