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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배우 최정윤이 사선녀들에게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사선녀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과 최정윤의 따뜻한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은 손님맞이를 위해 아침부터 평창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박원숙 외에는 손님의 정체를 모르는 상황.
김청은 "누가 열차를 타고 오시는 거냐"고 물었고 혜은이 역시 "마중까지 나오실 정도냐"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박원숙은 "(손님에게) 마음이 쓰이고 미안한 상황이 있었다. 결혼식에 날 초대했는데 못 갔다. 늘 마음이 쓰였는데 평창에 한번 와서 구경이나 하고 바람 쐬고 가라고 했다"며 설명했다.
사선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손님의 정체는 다름 아닌 최정윤. 박원숙은 최정윤과 포옹을 나눈 뒤 두 손을 꼭 잡으며 "오늘 너무 추운 날인데 그래도 좀 풀렸다"고 반갑게 맞이했다. 최정윤과 박원숙은 2006년 MBC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이어 이어 박원숙은 "좀 안 좋은 소식이 있어서 위로도 해주고 싶었다"며 최정윤을 초대한 이유를 밝혔다. 최정윤은 지난 2011년 이랜드그룹 박성경 전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과 결혼, 2016년 첫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지난해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음을 알렸다.
혜은이 역시 "부부가 살면서 참 좋은 끝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돼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며 같은 경험을 한 선배로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영란 또한 "본인이 정신적으로 힘들 것 아니냐. '얘를 어떻게 편하게 해 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박원숙은 "손을 꼭 잡아주고 안아주고 싶은 그런 마음. 맛있는 거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박원숙의 마음을 느낀 듯 최정윤은 "나오자마자 유리 사이로 박원숙 선생님 얼굴이 딱 보이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약 16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이후 박원숙은 조심스레 최정윤에게 "네가 연기자로서의 길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앞날을, 더군다나 너 혼자서가 아니라 자녀와의 앞일과 생활을 고민하고 있다. 나는 자세히 모른다. (남편과) 떨어져 지낸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었다.
최정윤은 "3년이다. 이제 기사가 터졌다. 되게 오래됐다"며 "다른 건 없다. 아이. 부부가 만나서 세상에 아이를 내놨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떻게 보면 아이를 위해서 나은 방향을 찾자는거 다. 아이는 키워야 되니까 아이를 책임지자는 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아빠를 너무 기다린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회사 다니느라 바빠서 그렇다고 했다. 지금은 이제 이야기를 한다. 아빠가 떠났다고. 둘만 있었으면 진작에 이혼 했다"며 "그런데 이 어린아이가 있는데. 이 어린아이가 아빠를 찾고 '아빠는 언제 돌아와?', '아빠는 왜 가족이랑 안 살아?' 이런 질문을 하는데 같이 사는 사람만 아이의 그 심정을 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정윤은 "하루에 열두 번씩 마음이 바뀐다. 그냥 이혼을 하는 게 맞을까. 아이가 '알았어, 해'라고 할 때까지 기다릴까 하는 마음이었다. 아이가 아빠를 원하는데 어른들의 문제로 피해를 봐야 하냐는 생각이었다. 또 아이가 너무 일찍 알았다"고 토로했다.
김청과 김영란, 혜은이와 박원숙 모두 최정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박원숙은 "네가 갖고 있는 게 많다. 그런데 거기에 매달려서 시간과 여러가지를 허비하지 말아라. 네가 더 소중하다. 네가 갖고 있는게 너무 많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예쁘고 똑똑하다. 딸하고 행복하게 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생각하면서 지혜를 잘 짜 봐라"며 "좋은 일이 많아야겠지만 난 그것보다 한 단계 더.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시련이 끝나면 그만큼 성숙해질 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최정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도 조언을 해주시고 친구들도 조언을 해주고 여러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시지만 선생님들도 많은 풍파를 겪고 여기까지 오셨던 분들이라 그 조언들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시고 그랬던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한 시간이었다. 되게 행복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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