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LG 트윈스 류지현감독은 13일 잠실 홈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9연승 중인 1위 SSG의 질주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SSG의 선발로 좌완 오원석이 예고되자 공격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삼성에서 FA로 영입한 테이블세터인 좌타자 중견수 박해민을 9번으로 내리고 1번 좌타자 홍창기에 이어 2번은 우타자 이상호(2루수)를 투입했다.
0-2로 초반 끌려가던 LG는 6회말 5번 우타자 포수 유강남이 추격하는 좌월솔로홈런, 박해민의 동점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하는 9회초 수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류지현감독은 9회초 곧 바로 마무리 고우석을 올려 무실점으로 막아 내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투수 기용을 하지 않았다. 9회초 SSG 타선이 좌타자 최주환, 그리고 또 좌타자 한유섬으로 이어지자 왼손투수 김대유-포수 허도환으로 배터리를 교체했다.
이에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N 염경엽 해설위원은 결과를 보지 않고 이런 경우 ‘(자신의 경험 상) 홈팀은 9회말 점수를 내면 경기가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강한 투수(마무리)를 먼저 마운드에 올리는게 좋다. 원정 경기라면 말수비를 위해 마무리를 남겨 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리고 혹시 앞서 등판한 투수가 주자를 내보내면 그 뒤에 마무리 투수가 나설 경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염경엽위원은 ‘이 모두가 결과론이지만 20년 동안 야구 공부를 하면서 연구한 바(데이타)에 따르면 확률적으로 그런 투수 기용이 승산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염경엽감독이 설명한 9회 1이닝 마무리 투수 활용 방안은 야구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보편적이고 특별한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이날 LG 류지현감독이 9회초 좌완 김대유를 먼저 올리고 홈런을 친 포수 유강남을 허도환으로 교체한 것이 어쩌면 ‘특별한 승부수’였다.
류지현감독의 좌완 김대유를 활용한 SSG 좌타자 최주환, 한유섬 우선 처리 구상은 느닷없이 한유섬을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시키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LG 벤치는 1사 1루서 이어진 우타자 크론 타석에서 ‘예정대로’ 우완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으나 역시 부담스러웠는지 크론 타석에서 폭투로 1루주자 한유섬을 2루로 보내줬다.
고우석은 크론을 1루수 땅볼로 잡았고 2루 대주자 오태곤이 3루까지 갔다. 2사3루다.
결국 고우석은 후속 우타자 김성현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좌익수쪽 결승 3루타를 허용해 3-2가 됐다. 그리고 박성한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4-2로 점수가 벌어졌다. 고우석의 교체가 예상됐으나 LG 벤치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날 경기로 겨우 페넌트레이스 10경기를 했다. 한 게임의 승패, 결과를 떠나 LG가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마무리 투수 사용법이다.
[류지현 감독.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