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김희재 "첫 연기 도전, 어릴적 꿈 이뤘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배우로 첫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르는 김희재를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MBC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토일극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공조 수사를 그린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쁜 남자', '욱씨남정기', '힘쎈여자 도봉순'의 이형민 감독이 연출을, '쌍갑포차'로 주목받은 하윤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김희재는 파출소 막내 순경 이용렬을 연기했다. 고슬해의 부사수이자 순찰 상대로, 가끔 뺀질대기도 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순경이다. 동네에서 싸움을 말리다 우연히 마주친 천예지(장하은)에게 첫눈에 반한 이용렬은 그녀가 애기무당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마음을 키워간다.

"설레고 걱정되는 복잡미묘한 마음으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문 연 김희재는 연기로 발 넓힌 이유를 묻자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연극을 했다. 문화예술회관에 공연도 올려봤다. 대본을 잘 외운단 이유로 주인공을 했다. 2시간 되는 공연 대사를 책 읽듯 보니 어느 순간 외워졌다. 주인공을 해보니 재밌고 즐거웠다. 대사를 외우고 관객 앞에서 연기할 때 즐겁더라.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지만 언젠간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었다. 꿈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비록 조연일지라도 드라마 출연을 제안받고 기대보다 부담이 앞섰다고 했다. "연기만 보고 걸어온 선배와 꿈을 갖고 도전하는 연기 지망생이 많다. 마음은 하고 싶었지만 쉽게 도전했다가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누를 끼칠까봐"라는 이유에서다. 김희재는 "그렇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발전해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쉽게 마음먹고 도전한 게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초반엔 느끼기 힘들 수 있지만 10년 뒤엔 '김희재 연기 잘하네. 인기 때문은 아니구나'를 증명해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또 "솔직히 아직 현장에서 미숙하고 한없이 부족하다. 시청자 여러분도 느낄 거다"라며 "너무 어려웠다. 지금도 어렵다. 선배님들도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정답이 없는 것 같고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대사를 표현해도 배우마다 다른 것처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많은 드라마를 봤다. 어조나 표정, 손짓이 많이 미숙한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기회가 와서 도전한 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김희재는 "꾸준히 좋은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고 싶은 소망이 크다. 5년, 10년, 20년 지났을 때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연기자로서의 목표다. 진심이 아니었으면 도전 못 했을 거다. 인기가 있어 도전한다는 말이 싫었다. 아직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 마음의 문을 여는 날이 왔으면"이라고 바랐다.

이용렬에 대해서는 "평범한 생각을 가졌지만 정의롭고 용감한 순경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경찰복을 벗으면 평범한 20대 청년이다"라고 소개했다. 한 번 빠지면 직진하는 배역과 얼마나 닮았냐는 물음엔 "70%"라 답했다. 김희재는 "연애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이용렬은 고백한 상대가 거절하고 안 받아줘도 끊임없이 다가간다. 전 상대의 마음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정하고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이용렬은 그렇지 않다. 사랑 직진남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오는 23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한다.

[사진 = 모코.ent]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