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해 10승을 사냥한 외국인투수가 팀을 떠났지만 그 공백은 전혀 느낄 수 없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해야 했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34)는 LG에 잔류하기로 했지만 '10승 외인' 앤드류 수아레즈(30)는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외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LG의 선택은 아담 플럿코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플럿코를 영입하면서 "플럿코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이다. 또한 커맨드가 좋아 제구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플럿코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88경기에 등판, 273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1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를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 등판해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LG의 결정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켈리가 개막전 등판이 불발되면서 1선발 중책을 맡게 된 플럿코는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SSG가 개막 11연승에 도전한 14일 잠실 SSG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SSG에게 시즌 첫 패를 안긴 투수로 기록됐다.
SSG는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팀이었고 이날 역대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 달려있어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마지막에 웃은 자는 플럿코였다. 더구나 상대 선발투수가 개막전에서 비공인 9이닝 퍼펙트게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윌머 폰트였다는 점에서 플럿코의 호투가 더욱 빛났다. 류지현 LG 감독도 "1선발 맞대결에서 플럿코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플럿코는 최고 148km까지 나온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SSG 핵타선을 1점으로 잠재웠다. 투구수는 98개.
경기 후 플럿코는 "팀원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최근 상승세인 SSG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거둬 의미가 있었다. 특히 경기 전에 준비된 경기 플랜에 따라 선수들이 잘 움직였고 유강남의 사인에 따라 잘 던진 것 같다. 많은 도움을 준 데이터 분석팀에도 감사하다"라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SSG가 개막 11연승에 도전한다는 점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은 마운드에 올라 내 공을 던지는 것이다. SSG 타자들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LG 팬들에게도 "LG 팬들은 그저 한마디로 놀라울 따름이고 팬들이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도 남겼다.
지난 해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수아레즈는 일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수아레즈는 아직 1군 무대 등판 기록이 없다. 대신 2군에서 3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1승과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LG에게 수아레즈의 소식은 그리 궁금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플럿코의 투구를 보면 굳이 수아레즈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LG 선발투수 플럿코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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