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남자의 소금이 사라졌다.
KIA 외야진이 흔들거린다.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중요한 외야수 2명이 사라졌다. 우선 김호령이 12일 경기서 8회말 안타로 출루한 뒤 교체됐다. 내복사근 파열로 1개월 이상 결장한다.
고종욱은 14일 경기서 3회 선두타자로 등장, 2루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에 전력질주, 공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장 경기에 다시 투입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이들은 김종국 감독의 중요한 옵션이었다. 둘 다 장, 단점이 명확하다. 발이 빨라 주루가 좋은 건 공통점.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춰 상당한 수비력을 발휘한다. 반면 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 가치가 높다. 김 감독은 "소금 같은 존재"라고 했다.
반대로 고종욱은 통산타율 0.304를 자랑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능력을 보유했다. 반면 수비력은 다소 불안한 편이다. 14일 경기 부상도 수비와 연관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3회 안치홍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낙구 지점을 잃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수비를 잘 하는 외야수라면 처리할 수도 있었다. 고종욱도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만회하기 위해 다음 타석에서 전력 질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김종국 감독으로선 경기운영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김호령이 13일 말소된 뒤 보강된 선수는 투수 김재열이었다. 만약 고종욱이 1군에서 빠질 경우 외야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나성범, 김석환, 이우성이다. 외야수 콜업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본래 김석환을 주전 좌익수로 꾸준히 기용하려고 했다. 올 봄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리며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석환이 개막과 함께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이우성과 고종욱을 적절히 기용, 위기를 타파해왔다. 이젠 이우성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고, 김석환의 분전도 절실해졌다. 혹시 2군에서 뉴 페이스가 올라오면 초반 활약도 지켜봐야 한다.
KIA는 개막 후 첫 10경기를 4승6패로 마쳤다. 나쁘지 않았지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선발과 필승계투조가 괜찮았는데 타선이 생각만큼 작년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이런 상황서 부상자들까지 나왔다. 김호령과 고종욱이 핵심 멤버들은 아니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 경기운영에 중요한 퍼즐들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위기가 벌어지기 마련.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시즌 초반 중, 상위권으로 올라가느냐 하위권에 고착화되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김호령(위), 고종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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