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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1-22시즌 프로배구 시작할 때 남자팀의 사령탑들 가운데 삼성화재 선수 출신의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OK금융그룹 석진욱, 한국전력 장병철, 삼성화재 고희진 등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개팀 사령탑이 '삼성화재 왕조'시대의 신치용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 여기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선수는 아니지만 신치용 감독밑에서 코치로 활동했었다.
이렇게 보면 남자배구 7개팀중 ‘범 삼성화재’출신은 무려 5명에 이른다. KB손해보험 후인정과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 등 2명만이 삼성화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난 후 삼성화재 출신 감독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화재 출신이 아닌 감독이 맡은 팀이 1-2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3~7위가 삼성화재 감독들이었다.
이렇다보니 야구의 ‘스토브리그’의 반대개념인 ‘에어컨리그’인 배구의 비시즌 동안 삼성화재 출신 감독들도 성적에 책임을 지고 옷을 벗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에서만 19년 생활한 고희진 감독이 가장 먼저 아웃됐다. 제일 먼저 짤려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는 시간에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사령탑으로 ‘기적같은 재취업’에 성공했다.
고감독의 말을 빌리면 ‘학부형모임에서 위로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했는데 축하연 자리가 됐다“고 할 정도로 정말 프포배구 역사상 보기 드문 능력자가 됐다.
두 번째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장병철 감독은 지난 2019년 한국전력과 3년계약을 했었다. 당시 김철수 감독이 남자부 꼴찌를 차지한 탓에 경질되고 수석 코치였던 장 감독이 선임됐다.
장병철 감독은 3년간 첫해인 2019~2020년 시즌에는 꼴찌에 머물렀지만 2020~21시즌 5위, 그리고 2021~22시즌에는 3위를 차지했다. 2014~15년 신영철 감독이 있을 때 이후 처음으로 4위로 봄배구에 진출, 3위로 마감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한국전력은 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3위 우리카드를 꺾고 챔피언결정 진출전에서 안타깝게도 KB손해보험에 패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7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전력이지만 배구계에 따르면 계약만료인 장병철 감독대신 성균관대 출신의 박종찬 홍익대 감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박감독은 대학배구계에서 10여년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재계약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배구판에 떠돌고 있다. 석진욱감독도 2019년 김세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3년간 OK금융그룹을 이끌었지만 3년간 4위-4위-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이미 남자프로배구에서 명감독 반열에 오른 신영철 우리카드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2~23년 시즌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인하사대부고 동기 동창 감독 3인방이었던 ‘최태웅-장병철-석진욱’ 감독 중 최 감독만 유일하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병철-석진욱-최태웅-고희진 삼성화재 선수 출신 감독.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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