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경기 정도 던지고 나면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SSG 김광현은 3월에 비FA 4년 15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건너 뛰었다. 개인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고 투구수를 올려왔지만, 보통의 투수들과는 다르다. 때문에 시범경기서도 뒤늦게 나섰고, 페넌트레이스 초반에도 관리를 받는다.
2일 개막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에 바로 합류하지 않았다. 두 번째 턴부터 가세했다. 첫 등판은 9일 인천 KIA전이었다. 당시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는데 투구수는 74개였다. 7~80개를 한계 투구수로 설정한 상태였다.
두 번째 등판이 15일 인천 삼성전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90구 정도 예정됐다. 그 다음 등판도 100개 미만으로 하려고 한다. 3경기 정도 던지면 100%는 아니더라도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즉, 21일 인천 키움전까지 관리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144경기 내내 중요한 순간 연승은 이어가고 연패는 끊어야 할 에이스다. 순번만 보면 윌머 폰트에 이어 2선발이지만, 실질적으로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첫 두 경기 내용을 보면 관리를 받는 투수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이날 삼성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89구로 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공격적, 경제적 투구가 돋보였다. 2경기 합계 13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패스트볼 최고 149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호세 피렐라에게 3안타를 맞았지만, 그 외에는 완벽했다. 투구 템포도 여전히 빨라서 삼성 타자들이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등판이었다면 완투가 가능한 페이스였다.
아직 100%가 아닌데도 이 정도의 위력을 과시한다.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예측이 안 되는 수준이다. 김광현은 "삼성타선의 컨디션이 좋아서 적극적으로 타석에서 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나 또한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자 했는데, 빠른 카운트에서 범타가 나와 투구수를 절약하며 7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특히 (최)지훈이가 공수에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팬 분들이 야구장에서 보시고 싶어하는 모습이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연승이 끊긴 직후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부담되진 않았다. 그런 부분보다는 삼성이 연승을 하고 있고, 삼성 타자들이 최근에 점수를 많이 내고 있어서 그 부분을 더 신경 썼다. 10연승이 끝나면서 오히려 선수들은 부담감을 던 것 같다. 그런 게 분위기가 좋은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 모두 한번 져도 개의치 않고 다시 다음 경기에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개막전 최다연승 타이기록이 자랑스럽다. 내가 와서 팀이 잘 된 것보다 팀이 잘되는 상황에서 나를 불러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홈경기는 4경기밖에 안 했지만 10개 구단 관중 수 중 탑을 기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내일과 모레 주말 경기에도 많이 찾아주셔서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놀다 가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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