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장'에 대한 강한 욕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일찍부터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진가는 5회였다. 이정후는 1-1로 맞선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결승 타점을 뽑아냈고, 7회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15일 허구연 KBO 총재와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이정후는 대표팀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 실력을 맘껏 뽐냈다. 류중일 감독은 특정 선수의 언급은 꺼려 했으나 "대표팀에서 이정후는 꼭 필요한 선수다.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도 아시안게임 승선을 간절히 바랐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대해서 사실 생각은 하고 있다. 만약 차출이 된다면, 정규시즌을 2~3주 정도 뛰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올해는 120~125경기 밖에 못 뛴다. 하지만 그 경기 수 안에 모든 것을 팀에 쏟아붓겠다. 우리 팀을 높은 순위에 올려놓고, 대표팀에 간다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오고싶다"고 어필했다.
사실 이정후의 대표팀 승선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정후를 대체할 자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비와 타격 그 어떤 부문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큰 부상만 아니라면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은 매우 유력하다. 이정후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넘어 '주장' 완장이다.
이정후는 "대표팀 주장 욕심도 난다. 대표팀 경험이 내가 가장 많다. 와일드카드로 어떤 선배가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대표팀을 하면서 봐 온 선배들일 것이다. 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기술위원장 등은 5회가 끝난 뒤 야구장을 떠났다. 때문에 '루키' 박찬혁이 친 홈런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이정후는 후배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한국에 우타 외야수가 부족하다. 지금 찬혁이는 우타 외야수에 파워와 컨택이 좋다. 발도 빠르다. 어깨도 좋다"며 "5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처음 보는 투수들과 마주했을 때 주눅 들거나 긴장할 성격은 아니다. 대표팀 경기를 한다면 최적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정후는 "팀 당 3명이 나가는데, 다른 선수들이 섭섭할 수도 있다"며 "(이)승호도 (김)재웅이도, (김)혜성이도 파이팅하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 이정후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2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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