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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피해를 보거나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2022 시즌 KBO리그는 예상대로 역대급 투고타저가 될 조짐이다. KBO의 강력한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로 투수들이 펄펄 날고, 타자들이 고전하는 흐름이 역력하다. 각 팀 간판타자들을 보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꼭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각 팀에서 시즌 초반 20타석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는 타자들이 있지 않나. 아직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이 덜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좀 더 표본이 쌓이면 스트라이크 존 적응의 이슈인지, 개개인 자체의 문제인지 드러날 전망이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나는 타자들도 있다. 삼성의 경우, 14일까지 주축 타자들 중 3할 타자는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가 유일했다. 그 피렐라는 15일 인천 SSG전서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3안타를 뽑아내며 타율을 4할대(0.408)로 올렸다. 2홈런 10타점 8득점 OPS 1.075.
삼성은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코로나19 추정)를 겪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대부분 돌아왔지만,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2할대 초~중반 국내 주축 타자가 대다수인데 피렐라의 맹타가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외국인타자들만 떼어놓고 봐도 마이크 터크먼(한화)과 함께 가장 강력하다.
피렐라는 지난해 140경기서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10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각종 스탯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이 정도 외국인타자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KBO리그에 적응이 돼있는 걸 무시할 수 없다. 발바닥 통증 이슈도 해결된 듯하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가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확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타자라고 진단했다. 실제 피렐라는 '배드볼 히터'에 가까운 특성이 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은 편이고, 그만큼 컨택 능력이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구종별 스윙 존을 봐도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들어오는 공을 많이 때렸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자신만의 존이 넓어 이런 저런 공이 손이 나가니 존이 실제로 넓어져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에 어려움이 있는 타자가 있고 없는 타자가 있다. 존에 대해 얘기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피렐라는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피해를 보거나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다소 침체된 삼성 타선을 멱살잡고 끌고 간다. 허 감독은 "피렐라와 오재일의 장거리포가 터지면서 다득점도 나왔고 수월하게 점수를 내서 고무적이다. 피렐라는 그만큼 국내 투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2년차를 맞이하니 느낌이나, 궤적, 타이밍 싸움에서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피렐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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