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투고타저 현상이 외국인타자들의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새로 KBO 리그에 입성한 외국인타자는 총 8명.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는 호세 피렐라(삼성)와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등 단 2명 뿐이었다.
신입생 외인타자 8명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마이크 터크먼(한화)이다. 터크먼은 타율 .404 1홈런 3타점으로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도루도 2개를 성공했고 외야 수비도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말그대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국인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터뜨린 경력과 류현진의 옛 동료로 유명한 야시엘 푸이그(키움)도 3할대 타율(.302)로 자존심은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올해 홈런 2방을 치고 있는 그가 몇 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나머지 신입생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87 4홈런 9타점을 폭발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헨리 라모스(KT)는 아직까지 시즌 타율이 .244로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홈런도 1개가 전부다. 닉 마티니(NC)와 케빈 크론(SSG)는 나란히 홈런 2개씩 쳤지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마티니는 .222, 크론은 .208에 그치는 중이다. 지난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리오 루이즈(LG)도 타율이 겨우 .200 밖에 되지 않는다.
상황이 더 심각한 선수들도 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격감이 바닥을 치고 있어 머리가 지끈거린다. 2017년 KIA의 통합 우승과 함께 했던 로저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143에 불과하다. 파워나 컨택트 모두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KIA도 쓰임새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개막전에서는 2번타자로 출발한 소크라테스는 곧 1번타자를 맡기도 했고 급기야 5번과 6번 자리에서도 테스트를 받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심적으로 쫓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아직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롯데도 우울한 것은 마찬가지다. DJ 피터스의 시즌 타율 .122를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민다. 볼넷 6개를 고르기는 했지만 삼진만 16차례를 당했다. 지난 3일 키움과의 개막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하고 곧이어 5일 NC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릴 때만 해도 롯데 타선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14일 광주 KIA전까지 안타 1개도 터뜨리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15일 사직 KT전에서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하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KBO 리그 홈런왕 출신인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피터스의 '조력자'로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 답답한 상태.
과연 누가 먼저 깨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 이런 페이스라면 서서히 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직 4월이라 각 팀들의 외국인선수에 대한 움직임은 고요하나 부진이 깊은 선수에 대한 고민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 피터스(왼쪽)와 KIA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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