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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공존의 길이 열렸다.
김하성과 CJ 에이브람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개막 후 철저히 플래툰시스템의 적용을 받았다.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우타자 김하성, 우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좌타자 에이브람스가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서 이 원칙을 깨고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동시에 기용했다. 이날 애틀랜타 선발투수는 우완 카일 라이트. 멜빈 감독의 기조라면 에이브람스가 선발로 나서야 했다.
그러나 멜빈 감독은 이날 예상을 깨고 김하성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동시에 에이브람스를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에이브람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로 나간 것이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이 에이브람스의 외야행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했다.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장기적으로 공존하려면 에이브람스가 유격수를 맡기 힘들다는 논리였다. 지금은 타티스가 부상으로 나서지 않지만, 멜빈 감독으로서도 언젠가는 손을 대야 할 이슈다. 더구나 타티스의 복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온 상태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에 2-5로 졌다. 김하성과 에이브람스가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다. 다만, 5회말에 한 차례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0-2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 에이브람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하성 타석에서 초구 체인지업이 들어오기 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데뷔 후 첫 도루.
그러자 9번 타자 김하성이 응답했다. 볼카운트 2B2S서 6구 91마일 포심을 잡아당겨 추격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에이브람스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으면서 김하성에게 타점이 주어졌다. 시즌 첫 타점. 후속 매니 마차도의 중월 2루타에 홈을 밟아 동점득점을 올렸다. 시즌 6득점째.
샌디에이고는 패배했지만, 김하성에겐 의미 있는 하루였다. 에이브람스와 공존의 길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물론 '끝판왕' 페타주가 돌아오면 또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하성으로선 페타주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 에이브람스가 얼마나 외야로 나갈지가 관건이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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